커먼레일ㆍ후처리장치 등 장착 친환경 변신

 


 


온실가스 배출 획기적 절감, 환경친화차 변신


 


환경 오염 천덕꾸러기 디젤이 승용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곳.바로 유럽 이야기다.


벨기에는 승용차 시장의 74%를 디젤이 점유하고 있다.


프랑스도 71%가 디젤 승용차 몫이다.


이외 서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디젤 승용차의 시장 점유율이 최저 20%에서 많게는 60%대에 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인 대기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손가락질 받고 있는 디젤이 유럽에서는 주종 연료로 각광받고 있는 배경은 아이러니하게도 환경친화성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환경 관련 정책을 주로 벤치마킹하는 일본에서도 디젤의 부상은 심상치 않다.


지난 1999년 도쿄에서는 ‘NO-DIESEL’을 선언하며 환경 친화 연료 자동차로 대체하는 작업을 본격화했는데 2004년에는 경제산업성 주도로 ‘클린디젤 승용차 보급 및 장래전망위원회’를 설치하고 디젤 차량의 환경 친화 기능을 강조하는 정 반대의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연료 환경 규제가 가장 까다롭다는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디젤 엔진이 건강에 해롭다는 이유로 한때 디젤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유럽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의 디젤승용차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고 미세먼지를 포함해 각종 유해 물질을 내뿜는 대명사 격으로 여겨져 왔던 디젤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가장 환경 친화적인 연료로 각광받는 ‘신분 상승의 변화’를 겪고 있다.
▨대기오염저감, 디젤이 가솔린 보다 줄 곧 우수


정부 산하 연구기관인 자동차부품연구원의 이춘범 박사는 디젤 승용차가 대중적으로 보급 확대 되는 배경을 환경친화적인 변신에서 찾고 있다.


1990년대 후반에 도입된 획기적인 연료 분사 시스템과 후처리 기술이 이른 바 클린 디젤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획기적 연료분사시스템은 연료를 고압화시키고 전자 제어 방식으로 연료의 분사량과 타이밍, 회수를 최적으로 컨트롤하는 커먼레일 시스템을 의미한다.


후처리 기술은 디젤 자동차의 대표적인 환경오염물질인 미세먼지를 연료 필터에서 포집하고 제거하는 첨단 기술이다.


최근 출시되는 경유 자동차에는 모두 커먼레일 엔진과 후처리 시스템이 장착되고 있는데 환경성능 실증 평가에서는 경쟁 연료 자동차에 비해 뛰어난 환경 친화성능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관동대학교 홍창의 교수가 디젤 자동차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향후 자동차 시장 전망을 예측할 수 있다.


홍창의 교수에 따르면 100여년 전 루폴프 디젤이 디젤 엔진을 발명한 이후 지금까지 대기오염 측면에서 휘발유보다 줄곧 우수했다.


유럽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서 승용차에도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있는 배경인데 유독 우리나라는 휘발유 엔진 보다 대기 오염에 더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에 대해 홍창의 교수는 “자동차 제작사의 디젤엔진 제작 기술 수준이 낮았고 정유사는 저유황 함유 디젤 보급에 적극적이지 않았던데다 분진 즉 미세먼지 배출을 막기 위한 필터 장착에도 소홀했던 영향이 컸을 뿐 실제로는 디젤이 결코 나쁜 연료가 아니다”고 설명하고 있다.


가장 최근 디젤 자동차의 환경성을 실증 평가한 고려대 기계공학과 박심수 교수에 따르면 디젤 승용차에 장착되는 커먼레일 인젝터는 분무 입자를 미립화하면서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후처리 장치는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에 대응해 촉매시스템으로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관련해 박심수 교수는 지난 해 9월 열린 ´국제 미세먼지(PM, Particulate matters) 심포지엄´에서 디젤 자동차의 환경 친화성을 공개했는데 매연정화장치(DPF, Diesel Particulate Filter)가 장착된 경유자동차에서 배출되는 극미세먼지는 휘발유, LPG 차량에서 배출되는 수준과 유사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최대 14% 정도 낮다고 발표했다.


특히 고속 주행모드인 하이웨이 모드에서는 배출가스 저감 등의 효과가 매우 크다고 박심수 교수는 분석했다.


온실가스나 미세먼지 배출 기여도가 높아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디젤 자동차가 오히려 경쟁 연료 대비 환경친화성이 높다는 사실이 국제 심포지엄에서 확인된 셈이다.


 


▨환경친화성 인정 받아


 


이른 바 클린디젤이라고 불리는 차세대 그린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막하면 디젤의 환경친화성은 더욱 각광받게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클린디젤은 가솔린 차량보다 연비 효율이 높고 질소산화물과 미세분진 같은 배출가스를 현저히 줄인 차량으로 유로 5(EURO 5) 규제를 충족시키는 청정 디젤 차량을 뜻한다.


특히 클린 디젤 자동차는 가솔린이나 LPG 등 경쟁 연료에 비해 연료 효율성이 높아 온실가스인 CO2가 적게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 디젤 차량의 단점으로 지적되어온 미세먼지 배출 등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온실가스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이른 바 그린자동차의 요건을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대목이다.


정부가 향후 자동차 온실가스 및 연비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디젤 차량은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녹색성장위원회는 최근 자동차 효율 향상 방안의 일환으로 연비와 CO2에 대해서는 17㎞/ℓ 이상 또는 온실가스 배출 허용기준 140g/㎞를 업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구체적인 시행방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비 효율성과  CO2 저감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디젤 자동차의 확대 보급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우리나라도 최근 클린디젤을 환경 친화 자동차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범 국가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국회 이명규 의원(한나라당, 대구 북구 갑)은 올해 초 ‘환경친화적 자동차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이하 환경친화차 보급 촉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발의안에서 이명규 의원은 배출가스 허용기준이 EURO 4, 5 수준으로 대폭 강화되면서 과거와 달리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 발생량이 획기적으로 감소하고 연비가 우수한 클린디젤자동차를 환경 친화 자동차에 포함시키자고 제안했다.


그 결과로 클린디젤은 환경 친화 자동차에 포함되고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는데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초 환경 친화차 보급 촉진법이 제정된 배경은 전기자동차나 태양광자동차, 연료전지자동차 처럼 내연기관을 사용하지 않거나 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처럼 내연기관을 사용하더라도 과도적으로 부분 사용하는 예외적인 대상에 대해서만 지원 대상으로 한정했는데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클린디젤 자동차가 그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클린디젤 자동차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환경친화차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국회 이명규 의원은 고품질 디젤 전용 자동차 개발, 부품산업 육성 지원, 수요 진작 및 보급 촉진을 위해서는 유가 우대와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정책적으로 뒷받침 돼야 할 것이다.


특히 디젤 연료에 붙는 각종 세금으로 경쟁 연료인 휘발유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며 경유와 휘발유간의 가격이 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 클린 디젤의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석유가스신문 김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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