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고원의 선사시대 장신구 통해 디자인의 기원 돌아본다.

[뉴스캔] 실크로드박물관의 몽골고원 선사시대 장신구 특별전이 화제다.



이번 전시는 몽골지역에서 출토된 시기별 고대 장신구류들인데 전시된 유물들은 대부분 몽고지역에서 수집된 유물로서 기원전 7-8천 년전부터 기원전 1-2백년 사이에 출토된 것들이다.


 


  



아시아의 동북쪽 몽골 고원은 높은 산맥과 초원, 그리고 고비 사막이라는 특수한 환경을 지닌 지대.



현재까지 밝혀진 고고학적 증거로 볼 때 몽골 지역 최고의 인류는 적어도 80만년 전에 출현하였다. 따라서, 몽골에서 구석기시대 시작을 80만년 전으로 보고 있으며 이 시대는 전기와 중기 그리고 후기를 걸쳐 기원전 7천년 경에 신석기시대로 변천하였다.



몽골에서 구석기시대 유적은 주로 고비 지역에서 발견되었는데, 지리적 현상으로 볼 때도 고대의 고비지역은 지금보다 훨씬 좋은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으며 남고비 지역에 위치하는 바양작(Bayanzag) 구석기 유적에서 발견된 타조알의 껍질로 만든 장신구와 구석기시대 바위 그림에 있는 코뿔소 등 동물 표현은 이것을 중명해 준다.



또, 동몽골에서 발견된 탐삭-볼락(Tamsag-bulag), 노러벌린-올(Norovlin uul) 등 신석기시대 중기와 후기에 해당되는 유적에서 발견된 유물과 주거 형식은 이 유적을 남긴 주민들이 정착생활을 하면서 농경-채집을 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약 4천년 전부터 시작된 강수량의 감소, 기온의 변화 등 극심한 기후변화는 몽골지역에 터를 잡고 살던 사람들의 생활방식에도 서서히 영향을 주어 양, 염소, 소, 말, 낙타 등 가축을 키우게 되었으나 가축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가축의 먹이인 풀이 지역적·계절적으로 편중되거나 모자라게 되자 사람들은 가축의 먹이가 풍족하고 잘 자라는 곳을 찾아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몽골 유목생활의 기본적인 생계방식의 시작이다. 유목생활과 거의 비슷한 시점부터 몽골 고원에 살던 주민들이 구리와 청동을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기원전 2천년기 후반에서 기원전 1천년기 초반에 이르러 유목민들의 청동기 기술이 크게 발전하였다. 셰계 고고학계에서 카라숙 유형으로 알려져 있는 동물양식 청동기가 바로 이 시기와 관련이 있다.


 


아울러 장신구를 통해 디자인의 역사를 돌아보는 재미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될것이다. 기원전 7~8세기경 철기가 사용되기 시작하였다고 보여지는 철기와 함께 기원전 4세기경에는 몽골의 고원 쟁탈전에 등장한 흉노족의 유물도 단연 볼거리.



시기별 장신구의 특징을 간단히 살펴보면, 석기시대 장신구류는 주로 조개껍질이나 뼈, 그리고 동물 송곳니 등의 재로로 만들어졌으며 그 형태와 만든 기술도 비교적 단순하였다. 그러나 청동기시대에 들어오면서 장신구는 신석기 시대에 비해 종류가 많아지고, 형태와 모티프가 다양해지고, 만든 소재도 구리와 청동 등 금속으로 바뀌었다. 장신구류는 목걸이, 머리핀, 귀걸이, 반지로 구분할 수 있으며 칼과 검 등의 무기류, 허리띠와 의복에 부착하는 장식도 포함한다. 또한 청동기시대 장신구의 특징은 사실적으로 표현한 동물 모양이 중요한 요소였다.



초기철기시대에는 장신구류에서 재료와 용도의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모티프는 사실적인 동물모양에서 양식화된 동물 모양으로 크게 변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전 시기에 비해 황금이나 은제 등 귀한 금속제 장신구류가 더욱 많이 쓰이게 되며 지역 간의 교류도 시작하여 외래계 장신구가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흉노시대가 되면 외래계 장신구의 사용이 일반화 된다. 이전에는 주로 주변에 있는 중앙아시아나 중국 등에서 수입하였으나 흉노시대가 되면 먼 거리에 있는 이집트, 그리스-로마 등 지역에서도 수입하게 되었다. 이것은 흉노가 당시에 사방으로 교류를 하고, 주변국들에게 큰 영향을 준 대제국이었기 때문.



이번 특별전에는 단순히 동물의 뼈나 조개껍질로 만들어진 장신구도 있지만 호랑이 이빨로 만들어진 부적의 기능을 갖춘 목걸이, 흙을 구워 만든 토제 목걸이와 귀걸이, 금동 소머리 장식품과 개모양의 장식품, 그리고 청동 거울과 터키석등으로 만들어 진 것 등 재료가 다양하다.


 


  


 


 이 고대 장식품들은 제각기 그 시대의 생활과 문화양식 전반의 코드가 녹아 있는 정보체이며 그들의 출생과 죽음, 결혼과 종교사 등의 DNA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유목민이었던 그들에겐 건축물 같은 부동산보다 몸에 걸치고 이동이 용이했던 장식품들을 더 선호했을 것이기에 더욱 그들의 예술적 감각이 잘 표현되어 고대 장식품에서 보여주는 형태와 디자인은 수 천년이 지난 오늘날의 디자인보다 더욱 세련되고 현대적이며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편 아쉽게도 이러한 고대 장식 유물들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연구된 바가 없다.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되는 유물들로 인하여 국내에서도 흉노 문화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활발히 이루어지길 전시측은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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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곤 기자 oldp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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