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 해피데이´(2003)이후 6년 만에 영화 ´하늘과 바다´(감독 오달균, 제작 제작 크리스마스 엔터·제이엔 디베르티스망)로 국내 관객과 만나는 장나라.


 


장나라는 중국 활동을 시작으로 국내 팬들과 많은 만남을 하지 못했다. 간헐적으로 음반이 나오면 잠시동안 팬들과 만나 왔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영화 팬들과의 만남을 늘 목말라 했다. 다시 말해 배우로서 관객과 만나고 싶어했다. 


 


지난 28일 개봉한 ´하늘과 바다´는  서버튼 증후군으로 나이는 24살이지만 6살의 순수한 영혼을 간직하게 된 하늘(장나라 분)과 가족 간의 사랑이 부족한 탓에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바다(쥬니 분)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린 채 홀로 남겨진 진구(유아인 분) 등이 특별한 동거를 하면서 서로 소통하며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담아낸 영화다.



 


이 영화는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다. 특히, ´소통´의 중요함을 강조한 오달균 감독은 소통에 문제가 생기지 않으려면 먼저 베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영화 속 인물들은 소통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아낌없이 주기만 하는 하늘, 받기만 하던 바다 그리고 진구가 어느새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을 감동과 함께 담담히 보여주고 있다.


 


본지는 6년 만에 관객과 만나는 ´하늘과 바다´의 주인공 장나라가 영화 홍보차 전국 게릴라 콘서트 투어와 일반 시사회에 나선다는 정보를 입수해 인천(20일), 대구(22일), 부산(23일) 등 동행취재 했다.


 


○…2009년 10월 20일 인천 부평역


 


오후 8시. 어둠이 내려앉은 도심에 환하게 빛을 발하는 커다란 무대 차량이 부평역 근처에 자리 잡았다. ´하늘과 바다´ 주연을 맡은 장나라의 게릴라 콘서트를 제공할 장소다. 그가 온다는 소식을 접한 시민은 쌀쌀한 날씨임에도 공연을 보고자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이벤트와 마술쇼 그리고 게스트로 참석한 가수 정재윤 씨 등이 장나라의 본 공연에 앞서 시민에게 다양하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영화 ost ´하늘과 바다´를 부르기 위해 무대에 오르기 전 오달균 감독이 스테이지에 올라 영화에 대한 소개를 한 다음 이 날의 주인공 장나라가 등장했다. 그의 등장에 교복을 입은 학생들, 장을 보러 나온 중년의 부부, 퇴근길 회사원들의 발길이 무대 차량으로 더욱 모이기 시작했다.


 


장나라가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오르기가 무섭게 시민은 장나라를 영상으로 담고자 휴대폰을 꺼내 들고 찍기에 바빴다. 마치 동영상 취재진을 연상시킬 정도다. 


 


무대 앞쪽에 자리 잡은 한 남학생은 입을 벌린 채 장나라의 노래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취재기자가 다가가 장나라를 직접 보니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보자 "장나라 누나 오늘 처음 봤어요. 기분 너무 좋아요. 오늘 집에 휴대폰 놓고 나와서 저는 동영상도 못 찍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너무 좋아요. 영화 꼭 볼게요"라고 말했다.
 


○…차량 동행 인터뷰 - 차안에서의 20분


 


밤 9시경이 넘어 ´하늘과 바다´를 선보이기 위한 첫 번째 게릴라 콘서트를 무사히 마쳤다. 부평역에서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일반 시사회가 열리는 장소로 장나라는 이동해야 했다. 본지는 단독 동행 취재를 진행하고자 장나라와 함께 차량에 탑승해 약 20분가량 인터뷰를 진행했다.


 


▲ 6년만에 국내 스크린에 컴백했다. 먼저 언론시사회를 마친 소감은?
잘 모르겠다. 궁금하고 긴장된다. 하지만, 일단 보여 드리고 나니 마음은 편하다. 기사에 올라간 사진만 우선 봤는데 다들 어떻게 보셨는지 너무 궁금하다.


 


▲ 24살이지만 6세 지능아인 하늘이 역할을 맡았는데 소감은?
장애라는 것은 조금 다를 뿐이라는 것을 많은 분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장애가 있다고 해서 배려를 안 하는 것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배려를 하는 것도 불편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영화를 떠나 장나라의 평소 모습은 어떠한지 궁금하다
엉뚱하게도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먹는 것을 생각할 때 정말 행복하다. 실제로 다 먹지는 못하지만, 조금씩이라도 먹어야 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을 살찌우게 하는 것 같다.


 


▲ 영화에서는 6년만의 컴백이다. 달라진게 있나.
있다. 전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이 영화를 위해 노력하는 제작진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분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면서 연기에도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즐기면서 연기를 할 수 있었던 큰 힘이 되었다.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



장나라는 이번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목소리 톤부터 억양, 맡투까지 스스로 분석하고 연구하며 오달균 감독과 둘이서 리딩을 먼저 마친 후, 다 함께 전체 리딩에 들어가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시사회 현장, 관객을 안아버린 장나라


 


차 안에서 진행된 짧은 인터뷰 사이 시사회 현장으로 이동하던 차량은 목적지에 도착했다. 심야  영화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은 갑작스런운 장나라의 등장에 놀란 표정이다.


 


영화가 끝나갈 무렵 영화관 입구에 도착한 장나라는 ´안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은 어떠할까?´ 궁금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정말로 6년 만에 첫 관객과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영화관 안에서는 영화의 마지막 부분으로 바다(쥬니 분)와 하늘(장나라 분)이 한 무대에 오르고 이어 하늘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장면이 상영되고 있었다. 바로 장나라의 무대 인사 시간이 임박해 온 것.


 


장나라는 프로답게 긴장한 듯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마이크를 잡는 순간 편안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영화 ost ´하늘과 바다´를 들려주자 관객들은 환호와 놀라움을 표현하며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노래가 끝나고 관객과 배우가 좀 더 친밀함을 느낄 수 있도록 퀴즈 타임이 진행됐다. 영화를 열심히 봤다면 너무나 쉬운 답들. ´하늘과 바다 ost´를 담은 시디가 선물로 마련되었다.


 


여기저기서 서로 맞추겠다고 손을 들어 보였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기회를 얻은 관객은 남학생. 쑥스럽지만 용기를 내어 악수를 청해 보이자 장나라가 살며시 안아 준다.


 


세 번 정도 더 진행된 퀴즈 타임에서 당첨된 관객들에게 장나라는 감사와 반가움의 표현으로 그들의 등을 살며시 감싸 안았다.


이는 영화를 위해 늦은 시간에도 참석해 준 관객들에게 특별하기만 한 배우가 아니라 소통하고 함께 존재하는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표현을 직접 보여준 것.  장나라의 이러한 배려에 관객들은 박수를 보내 주었다.(사진제공: 투데이뉴스24)



라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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