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으로 활동하며 국회의원, 시장출마 지령까지

인도 유학 중 북한 공작원에게 포섭되어 북한을 2차례 밀입북하여 조선노동당에 가입한 후 간첩으로 17년간 활동하면서 각종 군사기밀을 북한에 넘겨주고 거액의 공작금을 받은 모 대학 강사가 검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수원지방검찰청 공안부(변창훈 부장검사)와 국정원은 경기도 내 모 대학 강사 이모(37) 씨를 국가보안법상 간첩, 편의제공∙금품수수, 특수잠입, 탈출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는 1992년 인도 델리대학 재학 중 북 ‘35호실’ 공작원 리진우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으며 포섭된 뒤 93년 6월, 94년 6월 2차례 밀입국해 조선노동당에 가입했다. 간첩 이 씨는 또 1997년 7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중국, 캄보디아,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9차례 리진우를 만나 군사기밀 탐지 지령을 받고 육군 작전교범, 군부대 위치 등을 전달하고, 공작금 총 5만 600불 수수한 것으로 밝혔졌다.

또한 이 씨는 17년간 육군 정훈장교, 통일교육원 교육위원, 대학강사 등으로 활동하면서 대통령표창까지 받은 것으로 밝혀져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 수사결과 이 씨는 경기도 내 모 대학 경찰경호행정과 강사, 민주평통 자문위원, 통일교육원 통일교육위원, 모 정당 지역당원협의회 운영위원 등으로도 활동하며 군부대 안보강연과 통일담당 공무원들을 상대로 강의까지 하며 통일에 대한 전문가 역할을 해 왔다.

또한 2009년 2월 북한공작원 리진우의 지시로 "국회의원이나 시장이 되라"는 정계 진출 지령을 받고 정당 대의원,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으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정계진출까지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활동 시에 녹음기를 숨기고 국정원에 들어가 3급 기밀인 안보정세 설명회 내용을 녹음한 뒤 북한 공작원에게 넘겨줬으며, 위성항법장치를 이용해 34개 군부대의 정확한 위치 좌표를 확인해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이 씨는 GPS, CD, USB, 웹하드 등 첨단 디지털 매체를 간첩활동에 적극 활용하여 육군 정훈장교로 지내던 시절 ‘지상작전’, ‘미 작전요무령’, ‘육군대학 교육자료’ 등을 CD, USB, 노트북에 저장해 리진우에게 전달했으며,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활동 시에 녹음기를 숨기고 국정원에 들어가 국정원 3급 비밀인 안보정세 설명회 내용을 녹음기로 녹음한 뒤 북한 공작원에게 전달했다.

또한 GPS(위성항법장치)를 이용해 군부대, 비행장, 국회의사당, 미대사관 등 34개 위치 좌표값을 수집하여 북한 공작원에게 모두 넘겨줬다.

검찰은 이 씨에게서 통신용 암호표 및 난수 해독 책자, 북에 제공한 군사자료 및 녹음자료 출력물, 북한 원전 등 30종 160점을 압수하여 공개했다.

한편 이날 수사결과를 발표한 검찰은 “북한에 누설된 기밀내용에 대한 사후 보완책과 병행하여 군과 국가기관은 물론 사회 전반에 걸친 보안관리 및 사회 안보 시스템 강화 필요하다”고 말하며 “북한이 동남아 등지에서 대남공작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학생과 해외동포들의 안보경각심 환기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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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이 손오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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