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정보라 연구원, 대기업들 저가브랜드 육성에 집중할 것

2010년 화장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신증권 정보라 연구원은 본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2009년에 이어 2010년에도 화장품 가격 상승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2009년 화장품 가격 상승 요인으로 △환율 △원자재 가격 상승 △저가 브랜드들의 수익성 개선 등을 꼽으면서, 2010년에도 저가 브랜드들의 수익성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프리미엄 제품 개발이 지속 될 것이므로 화장품 가격의 상승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소비 양극화로 백화점에서 화장품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또 2010년에는 외국계 브랜드가 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2009년 화장품 시장의 매출은 백화점이 주도했는데, 중견업체들이 백화점에 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화장품 매출에 있어서 대형마트의 성장세는 일정 부분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과 마찬가지로 백화점 시장의 매출이 증대될 것이고, 이에 따라 외산 브랜드들의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에스터로더는 시장 점유율 4위에서 3위로 한단계 뛰어 오른바 있다”고 말했다.

2010년 화장품 ‘주식’ 전망에 대해서는 1․2분기 상황을 지켜봐야 예측할 수 있다면서도, OEM/ODM 업체들이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내수주가 힘을 받을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다. 올해 화장품 산업이 고성장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현재 주가에 다 반영이 돼 있다”면서 “다만 대기업들도 저가브랜드를 육성하려는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에, OEM/ODM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인수로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이니스프리를 독립시킨 것도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차원이다.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을 인수한 것도 같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면서 “화장품 산업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지만 브랜드와 유통이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 때문에 유통망에 앞서 있는 대기업들이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견업체들이 양극화의 파고를 헤쳐나가려면, 결국 히트상품 제조를 통해 인터넷이나 홈쇼핑 등의 유통채널을 개척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방화장품의 국제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몇몇 업체들이 홍콩에서 시장 테스트를 해본 결과 매우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내년에는 중국 백화점에 본격 진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적인 것이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정 연구원은 덧붙여 “중국 전통의학인 ‘중의학’과 우리의 전통의학인 ‘한의학’이 개념적으로 약간의 차이를 지니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의 ‘한방제품’이 중국에서 차별화 요소를 지니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을 업계에서는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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