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간판정비사업, 지자체 고유특성 살리지 못해 아쉬워

[김영일칼럼]2004년 부터 지자체가 열정을 가지고 추진한 간판개선사업이 곳곳에서 성공리에 마무리 되어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형 판류형 간판에서 정비후 소박하고 깔끔한 입체형 문자로, 소비전력이 높은 형광등과 네온류에서 소비전력이 낮은 LED형 조명간판으로 정리된 모습이다.

간판정비 사업은 도시미관이 깨끗하고 좋아졌다는 평가속에 문제점도 함께 지적되고 있다. 지역의 정세를 모르는 상태에서 획일적인 시스템으로 제작 및 설치를 짧은 기간에 하면서 디자인의 다양성이 떨어지고 획일화된 간판으로 독창성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저해 요소의 주된 문제점은 점주들의 적극적 참여가 부족한 것이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간판정비 사업의 대부분이 관의 주도로 진행되면서 지자체 고유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간판정비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그 지역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구상하여 주민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고민은 지역광고업자와 점주 그리고 디자인전문가와 관이 함께 간담회 및 토론회 등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어야 한다.

2010년 간판문화는 자연친화적인 소재와 에너지 절약에 관한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불과 몇 년 사이에 간판이 에너지의 중심에 저탄소배출정책과 맞물려 신재생 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LED형 간판이 중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과 풍력은 자연친화적이면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환경오염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DC전압을 사용하는 LED 간판과 함께 사용하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이러한 태양광시스템을 옥상에 설치시 최적의 공간만 사용함으로써 많은 태양광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간판 광고와 잘 맞는 시스템이다. 이제 간판은 경관조명과 조경 그리고 에너지가 어우러진 참 다양한 문화로 접근하고 있다. 간판을 하면서 조명과 건축 그리고 에너지에 대해서 공부해야 한다.

그동안 많은 옥외광고인들이 영세하고 일만하는 단순노동에서 폭넓은 아티스트로 거듭나면서 우물안 개구리식이 되어서는 안된다. 옥외 광고인도 교육 세미나와 연수를 통하여 폭넓은 정보교환과 정부의 정책방향을 직시하여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만 옥외광고인이 인테리어나 건설업자의 하청업자로 전락하지 않고 발전할 수 있으며 옥외광고자격증이 더욱 빛나는 날이 올 것이다.

현장에서 제작하고 설치하는 실무자가 가장 먼저 변화할 때 도시의 문화와 환경은 바뀌어 질수 있다.


글=김영일(한양광고기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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