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해설과 다양한 문화공연까지, 아이들도 즐거워.

[뉴스캔]역사적 현장을 함께 걸으며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를 몸으로 체험하며 되새겨 보는 ´3.1 민주올레´ 행사가 열렸다.

‘2010 민주올레 운영위원회’는 “4·3 항쟁 60주년, 4·19 혁명 50주년, 5·18 민주항쟁 30주년, 6·15 공동선언 10주년 등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한 해를 맞아 한국 민주주의가 걸어온 길을 생각하고 민주주의의 회복을 염원하는 행사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3.1운동의 도화선이 됐던 중앙고보(종로구 계동) 숙직실을 기점으로 인사동길, 탑골공원, 덕수궁길, 성곽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까지 20여 곳의 유적지를 잇는 약 6.6km의 올레길을 약 5시간 동안 시민들과 함께 걸었다.

이해찬 시민주권 대표,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영화감독 변영주씨 등 35명의 제안으로 진행된 이번행사는 3·1 민주올레를 처음으로 4·3 제주민중항쟁을 기념한 ‘4·3 올레’, 4·19 혁명을 위한 ‘4·19 올레’,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위한 ‘5·18 올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가 되는 ‘5·23 올레’로 이어진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주년과 맞물리는 6·2 지방선거 전까지 ‘민주주의 회복’을 내세워 이명박 정부 심판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지와 기대가 담겨 있다.

이번 민주올레 행사에는 이해찬 전 총리와 최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한명숙 전 총리, 이해학 6월 민주항쟁계승사업회 이사장, 이창복 민주통합시민행동 대표,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전종훈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 효림 스님 등 시민사회, 문화·예술계, 종교계, 언론계 인사 50여명과 시민 400여명이 참석했다.

▲ 이날 행사에는 주요 정치 인사들이 함께했다. (중앙)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 ⓒ 라디오21/코리아 포커스


이 전 총리는 인사말에서 “올해는 4·19 50주년, 광주민주항쟁 30주년 등 뜻깊고 중요한 해다. 함께 생각하고 걸으면서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민주올레행사 코스는 1919년 3. 1절 독립만세운동의 유적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만세운동을 처음으로 계획한 중앙고등학교 숙직실에서부터 민족대표들이 모여 운동을 준비했던 곳, 학생대표들이 만세시위를 벌인 역사적인 현장등 주요 장소들을 거쳐 유관순 열사가 수감된 서대문 형무소까지 약 6.6km에 이른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민족의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올해는 3. 1절 독립운동 91주년인 동시에 국권상실 100주년이 되는 해인 동시에 4. 19 혁명 50주년, 광주민중항쟁 30주년, 6. 15 남북공동선언 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므로 참가자들이 이명박 정부 하에서 후퇴된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 초점을 맞춘것으로 알려졌다.

얼음 섞인 비가 내리고 찬바람이 부는 꽃샘추위가 닥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 출발지인 중앙고등학교에는 참가자 500여명이 모여들었는데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도 상당수였다.

중앙고등학교에서 700미터쯤 도보로 내려왔을까! 계동 43번지에 위치한 만해 한용운의 옛집은 평소 그냥 지나쳤을 허름한 모양새다.

▲ 주요 코스에서 참가자들이 만세삼창으로 이날의 역사를 재현했다 ⓒ 라디오21/코리아 포커스


다음코스로 인사동에 위치한 그저 평범한 교회인줄로 알았던 승동교회도 이날 참가자들에게 뜻깊은 의미로 다가왔는데 승동교회는 3.1 운동이 있기 하루 전 학생대표들이 모여 독립선언서의 배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역할을 정하는 등 ´거사´를 준비했던 곳으로 탑골공원에서 벌어진 독립선언식과 만세시위의 초석을 다진 역사적인 곳이다.

이어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장소 탑골공원, 일제 당시 파고다 공원으로 불렸던 탑골공원은 3.1 독립선언식이 거행된 장소로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기로 돼 있었지만, 탑골공원에 나타나지 않자, 3~4천명의 군중 속에서 경신학교 졸업생 정재용이 팔각정 단상에 올라 선언서를 낭독하기도 했다.

▲ 파고다공원(탑골공원)에서 역사해설을 경청하는 참가자들 ⓒ 라디오21/코리아 포커스


또한 1919년 3.1운동 당시 정재용이 읽었던 독립선언서를 2010년에는 효림스님이 대신해 단상에 롤라 ´민주선언문´을 낭독했다.

"조국의 위대한 역사여, 조국의 위대한 역사를 위해 헌신하신 선열이여, 선열들의 위대한 정신이여 다시부활하라....(중략)...민주주의를 위하여 다시 피흘려라, 자유와 평등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라, 저 비열한 자들이 준동한 모습을, 백주대낮에 민주주의가 짓밟힌 모습을 보라...(중략)"

낭독후 참가자들의 만세 삼창도 이어졌다.

이어진 올레행사는 3.1 운동 당시 독립투사들이 고문을 당했던 옛 종로경찰서 터와 독립투사들이 재판을 받았던 공평동 옛 경성지방법원 터, 만세시위 현장인 대한문, 미국 영사관 앞, 서대문 형무소 등 3. 1운동 유적지 22곳을 차례로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문화공연등을 끝으로 당일 행사를 마감했다.

한편,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일제 식민지 잔재는 미군정에 의해 분단 오역의 역사로 이어졌고 지금은 광복절을 건국절이라고 하고 식민지 근대화를 애써 증명하려는 사람이 있다"며 정부에 맞서는 진보진영의 단결을 촉구했으며 이날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여 즐거웠지만 청년들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적은것 같아 아쉽다"며 "다음 올레 행사는 많은 국민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 는 뜻을 밝혔다.

2010 민주올레행사는 향후 4·3 제주민중항쟁을 기념한 ‘4·3 올레’, 4·19 혁명을 위한 ‘4·19 올레’,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위한 ‘5·18 올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가 되는 ‘5·23 올레’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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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곤 기자 oldp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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