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교수 꾸란 한국어 번역으로 번역상 수상
학교측 "이슬람 잘 아는 교수 찾은 것일 뿐"
한국교회 "있을 수 없는 일, 문제 있다"

신학대학원에서 이슬람 관계자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연세대학교대학원 신학과(석박사과정)는 2010학년도 교과목 중 이슬람과 관련한 수업인 ‘꾸란과 이슬람’을 개설했다.

그러나 이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A교수가 무슬림인 것으로 알려져 한국교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A교수는 한국외국어대학교(아랍어 전공)와 사우디 왕립이슬람대학교(이슬람학)를 거쳐,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아랍어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에는 수단 움두르만 국립이슬람대학교에서 이슬람학 박사학위(논문 : 한국내의 이슬람 다와-포교라는 아랍어-에 대한 연구)를 받았다.

A교수의 박사학위는 현지에서 이슬람학으로 학위를 받은 첫 한국인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그동안 이슬람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전달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한 30여 권의 저서를 저술 번역했으며, 1403쪽에 달하는 「성 꾸란 의미의 한국어 번역」(파하드국왕 꾸란출판청) 등 이슬람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도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 국왕으로 부터 국제 번역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A교수의 다양한 연구 및 활동은 한국을 포교하려는 이슬람의 세력을 보다 폭넓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특히이러한 이력을 가진 무슬림 교수가 신학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경우 그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이슬람 선교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교계 한 전문가는 “신학대학에서 타종교를 공부하면서 승려나 이맘, 통일교 목사, 이단이나 사이비로 인정받은 종교인들을 초청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1회성의 특강차원에서 하는 경우는 있어도 신학 석박사 정규과정에서 무슬림 교수가 기독교 목회자와 예비 신학자들에게 강의하는 것은 아마 최초의 일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또한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목회자와 신학자들을 길러내는 신학대학에서 무슬림이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 “이슬람에 대한 열풍이 교계 내에서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아 매우 염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타 학교의 경우 이슬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꾸란을 공부하는 과정 등이 삭제되거나 이슬람의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과목은 제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슬람을 전파하는데 일조하고 있는 이들이 한국교회에 흡수되지 않도록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장훈태교수(백석대학교)는 “우호적인 편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 “기독교 정체성을 상대적으로 느려지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가져야할 본연의 임무가 변질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학교에서 강의하기 위해서는 양쪽을 다 케어 할 수 있는 사람이 강의를 해야 한다”면서 “(A교수는)기독교 교리사를 정식으로 공부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한 관계자는 “이슬람에 대해 바로 알고자 하는 움직임이 911사건 이후 많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는 학문적으로 이슬람 전문가들이 많지 않다. 그 중 이슬람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교수를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슬람에 대해 무지함으로 한국교회 내 다양한 오해들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이슬람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배타적인 기독교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 한 관계자는 “신학대학원에서 목회자 후보생들을 대상으로 모슬림이 강의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연신원은 한국교회 상징적인 신대원이란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연신원 한 졸업생은 “모교에서 이슬람을 알린다는 이유로 무슬림을 세워 강의하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 “여기에 따른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A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이슬람문화원 전임강사,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이븐사우디왕립대학교 객원교수, 동남아시아·태평양지역 이슬람회의기구 집행위원, 전세계이슬람총연맹 최고회의 의원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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