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진행과정과 자금흐름의 출처 등 공개질의
사기 의혹에 대한 책임자 형사고발 여부 검토



한국교회 최대 문화행사로 기획된 ‘더 바이블 엑스포 2010’에 대한 사기의혹이 제기돼 한국교계 차원의 사실 확인이 요청되고 있다.

기독시민연대는 13일 종로5가 다사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바이블 엑스포 2010 추진위원회에 △사업진행과정과 자금흐름의 출처△프로젝트 실현 가능성 등을 공개 질의했다.

기독시민연대는 “(주)태원예능에서 제기한 저작권 침해금지와 손해배상 가처분 소송 건과 관련하여 공사현장(송도센트럴공원) 답사와 관련기관 확인 및 저작권 소송 쌍방의 진술과 관계서류 등을 검토한 결과 자칫 이번 일로 한국교회의 영성과 위상에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이 예상되어 기자회견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독시민연대는 “노아의 방주가 설치될 예정지인 공원 중앙위치에 이미 공원조성이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라며 “송도경제자유구역청 자연녹지과에 확인한 결과 이미 공원 조성된 공간은 사용불가라는 입장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저작권 소송 당사자인 (주)태원예능 정광택 회장으로부터 제출받은 계약서를 비롯한 각종 서류를 살펴보면 더 바이블 기획물이 (주)태원예능의 소유임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러한 사실관계를 추진위원회에 참여한 한국교계 인사들에게 알리지 않고 추진하여 지금과 같은 시련을 한국교회에 안긴 것은 분명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기독시민연대는 또 “저작권 소송 책임당사자들과 만나 중재하려 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고소인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들었다”며 “사업 경위를 밝힌 인증서를 통해 고소 당사자의 인격과 사생활을 심각히 침해하고 있어 종국에는 그 피해가 고스란히 한국교회로 전가될 것”을 우려했다.

특히 “이 사태의 최대 피해자는 선량한 한국교회와 그간 내막을 모르고 참여한 교계지도자들이 될 것”이라며 “한국교회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사기의혹에 대한 책임자에 대해 형사고발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주)태원예능 정광택 회장은 “고소를 꼭 해야 하나 고민도 했지만 올바르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 것 같아 고소를 하게 됐다”며 “순수한 신앙공동체 안에서 했으면 반대하지 않지만 불순한 동기, 충분한 준비 없이 경솔하게 기독교 지도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안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4만5천평의 부지도 없고, 노아의 방주만 해도 천안함보다 큰 규모인데 기초공사도 2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사가 제대로 진행될지 의문이다”며 “고찰이나 연구 없이 성서전이 준비되어져서는 안된다”고 일축했다.

정 회장은 “성서전은 누구든 해야 하고 영구적인 성서테마파크가 건립되어 복음을 제시하는데 도움이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걱정하는 것은 이 사건으로 인해 전도와 선교의 문이 닫히지 않을까 고민된다”고 말했다.

한편, 2007년부터 8개월간 (주)태원예능에서 직원으로 근무했던 김경씨는 진정서를 통해 “바이블 엑스포 기획 자체가 정광택 회장이 제안한 일이고 기획과 모든 과정이 (주)태원예능 안에서 이뤄진 일임에도 불구하고 바이블엑스포 홍보전단과 선전 어디에도 그러한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저작권 문제와 소유권에 대한 확인이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씨는 또 “(주)태원예능에서 일한 경험에 비추어 누군가 금전적으로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며 “지금 사무실로 되어있는 상암동 소재 빌딩이 어떤 자금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조사를 통해 새로운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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