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 풀러신학 “지방교회 정통적 신앙 갖고 있다”
CRI, AIA 대표 “초기 평가 잘못됐다” 시인


미국의 크리스천 리서치 인스티튜트(이하 CRI) 대표인 행크 해네그래프가 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 앞으로 서신을 보내, 지방교회에 대해 재평가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최근 미국 기독교계 내에서 그간 이단 논란을 겪어왔던 지방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재평가가 잇따르고 있어 한국교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행크 해네크래프는 서신에서 “6년에 걸쳐 기초조사 작업을 한 결과 우리가 틀렸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CRI가 수십년 전에 지방교회들을 강도높게 바판하는 몇 개의글을 출판했었지만 우리는 더 이상 그러한 판단들을 지지하지 않으며 그런 자료를 출판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이런 문서들이 워치만 니와 위트니스 리, 리방교회들의 가르침들을 정확하게 대표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그러한 문서들이 근거를 두었던 조사는 불완전했으며, 크리스챤 리서치 저널에서 상세하게 논의된 바와 같이 여러 이유들 EOans에 본의아니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지방교회들이 본질적인 기독교 교리를 위태롭게 하는 것과 관련하여 유죄가 아니라 무죄라는 것을 완전히 확신하게 됐다”며 “이것은 신학적인 관점뿐 아니라 사회학적인 관점에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지방교회가 10일 앰버서더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의 가르침을 겸손히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방교회는 호소문을 통해 “최근 미국에서는 지방교회 지도자였던 워치만 니와 위트니스 리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며 “위트니스 리의 가르침을 따르는 지방교회들이 역사적인 기독교의 본질적인 입장을 지지하고 있으며 핵심 진리들에 있어서 정통적인 신앙을 갖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이런 선언은 15년 이상의 치열한 대립적 공방을 거쳐 심도 깊은 연구 끝에 나온 것”이라면서 “이 기간 동안 LSM(워치만 니와 위트니스 리의 책을 주로 출판)에서는 연구자들이 요청하는 모든 출판물들과 자료를 제공했고, 지방교회 사람들을 언제나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위트니스 리와 지방교회들을 비판한 자료들 거의 대부분이 30년 전에 미국에서 낸 잘못된 것들을 인용하고 있다”면서 “이 자료를 제공했던 ‘신흥 이단들’(1980년)에서 공동집필한 AIA의 대표 파산티노는 본인의 초기평가가 잘못됐다고 공개적으로 시인했다”고 제시했다.

특히 “우리는 한기총 이대위 7인 소위원회가 지방교회측에 해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과거의 잘못된 자료들을 근거로 오판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본질적인 것들은 일치를! 비본질적인 것들은 자유를! 다른 모든 것들은 자비를!’이라는 원칙하에 모든 일이 아름답게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한 “한국교계의 지도자들이나 신학자들이 요청할 경우 미국에서 처럼 언제든지 자료를 제공해 드릴 용의가 있다”며 “우리에게 개선해야 할 점들을 성경적으로 지적해 주신다면 한국교회의 가르침을 겸손히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CRI 뿐만 아니라 풀러신학교, 미국복음주의출판사협의회(ECPA) 등이 지방교회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 동참하고 있다.

무엇보다 CRI는 미국의 권위 있는 기독교 연구기관으로서 지방 교회에 대해 가장 먼저 비판을 한 바 있으나, 최근 재연구 끝에 “우리가 틀렸었다(We Were Wrong)”는 결론을 내렸다.

세계적 권위의 신학 명문 풀러신학 역시 지방 교회에 대해 이단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풀러신학교의 리처드 마우 총장, 하워드 로웬 신학부 학장, 베리마티 카케년 조직신학 교수가 참여한 위트니스 리 연구프로젝트(2년)에서 내린 결론은 “우리는 그들을 진정한 믿는 이들로,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의 같은 지체들로 쉽고도 편안하게 받아들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크리스챠니티투데이 역시 지방 교회의 지도자인 워치만 니를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그리스도인 100인 중 한 사람으로 선정하기도 했고, 뉴저지의 하원의원인 스미스 의원은 미국 국회 제111차 회의 도중 워치만 니에 대해 “중국 기독교의 위대한 개척자”라고 평하며 중국에서 출간 금지된 그의 서적들이 자유롭게 출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지방교회 지도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계적 선교대국인 한국에서도 지방 교회에 대한 객관적이고 건설적인 재평가가 이뤄지고,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이루길 희망한다”며 “‘본질적인 것들은 일치를! 비본질적인 것들은 자유를! 다른 모든 것들은 자비를!’이라는 원칙하에 모든 일이 아름답게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방교회는 1960년대 초반부터 미국에 교회를 세우기 시작했다. 중국인 워치만 니에 의해 시작되고 위트니스 리에 의해 계승·발전된 것으로, 목사인 복수의 장로들, 성직자와 평신도 구분의 폐지, 주님의 상을 중심으로 한 예배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러나 양태론(하나님은 한 분이시지만, 각 상황에 따라서 여러 가지 양태로 나타난다는 이론)을 가르친다는 의혹을 CRI가 1970년대 중반 지적한 이래 미국에서 이단정죄를 받아왔다.

한국에서도 예장 통합측이 제76차 총회(1991)에서 경북노회가 제출한 “지방 교회(회복 교회)의 정체에 대한 질의”에 대하여 동 교회의 신론, 기독론, 인간론, 교회론에 대하여 연구한 후, “위트니스 리 사상은 워치만 니 사상과 함께 한국교회의 많은 이단들을 낳게 하는(김기동, 권신찬, 이명범 등) 모태가 되는 명백한 이단이다”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어 제77차 총회에 “추가 연구보고서”가 제출되어 채택됐다.

그러나 이 모든 논란의 시발점이 됐던 CRI가 자신들의 과거 연구 내용을 뒤집고 반성하면서 미국에서 지방 교회 논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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