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분양률 29.65%… 더딘 경기회복, 기준금리 인상 등 문제

2010년 미분양률이 크게 증가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9년 분양단지 10채 중 1.5채(15.34%)가 미분양 된 반면 2010년 현재(1~7월 기준)까지는 10채 중 3채(29.65%)가 미분양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분양률 최고치(29.0%)를 기록한 2008년과 맞먹는 수치다.


2005년 11.1%, 2006년 14.3%, 2007년 18.4%로 해마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미분양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29.0%로 급증했다.

이에 정부에서는 2009년 2월 미분양주택 양도세, 취·등록세 감면 적용지역 전국 확대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미분양주택 거래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으며 2009년 미분양률은 2008년 대비 절반수준인 15.3%로 감소했다. 그러나 올 들어 미분양률이 전국적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2010년 7월말 기준 미분양률을 살펴본 결과 총 5만6,734가구가 분양된 가운데 1만6,823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29.7%의 미분양률을 기록, 금융위기로 부동산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던 2008년 수준으로 회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25.0%(3만6,203가구 중 9,042가구 미분양)로 미분양률이 크게 늘었다.

분양시장이 호황이었던 2006년 미분양률이 1.1%(5만9,891가구 중 667가구 미분양)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이며 역대 최고치였던 2008년(19.4%, 6만3,776가구 중 1만2,355가구 미분양)보다도 6.0%가량 상승한 것이다.

이는 청약인기 양극화의 영향으로 광교신도시, 송도국제도시, 흑석뉴타운 등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친 반면에 수요층이 얇은 김포한강신도시, 용인시, 수원시, 고양시 등의 지역에서 분양한 대규모 단지들은 대거 미달되면서 수도권 미분양률 상승을 견인했다.

또한 올해 초 경기회복세가 생각보다 부진했고, 수도권지역에 대한 세제감면 혜택 종료되는 등 수요 활성화를 이끌만한 요인이 부족했던 것도 한 이유로 꼽을 수 있다.

한편 지방광역시와 중소도시는 각각 43.8%(1만946가구 중 4,795가구 미분양), 31.2%(9,585가구 중 2,986가구 미분양)의 미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지난달 기준금리가 인상한데 이어 최근 발표 예정이었던 부동산 거래활성화 대책까지 연기되면서 당분간 미분양률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력 있는 상품을 공급하려는 건설사의 노력과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