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720억원 중 10% 이상 손실 불가피

▲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전경.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를 연면적 75만8,000㎡의 최첨단 복합물류센터로 개발하는 파이시티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대주단이 이달 초 법원에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에 대한 파산신청을 내고 사업의 추진보다는 자금의 회수에 무게를 싣고 있기 때문이다.

양재동 복합물류센터의 시공사였던 성우종합건설과 대우자동차판매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새로운 시공사 선정이 본 PF 체결을 위한 핵심사안 이었지만 결국 무산된 것이다.

당초 시행사 (주)파이시티(대표 이정배)측은 PF 자금의 만기가 도래하는 8월 12일 이전에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본 PF를 체결하려 했다. 그러나 부동산경기 침체로 시공사를 구하지 못하고 대주단과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법원이 대주단의 파산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시행사의 일반재산은 파산재단에 귀속되며, 법원이 정한 파산관재인이 파이시티 사업관련 부동산 등 자산을 매각해 대주단에게 돌려주게 된다.

다만 현재 투입된 PF자금이 8,720억원 인데 반해 사업지의 감정평가액은 이보다 1,000억원 가량 낮아 법원의 결정이 늦춰지는 만큼 대주단은 추가적인 금융손실을 겪게 된다.

결과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던 시행사는 문을 닫고 대주단도 최소 10%이상 투자금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PF에는 우리은행 1,880억원, 농협 1,200억원, 하나UBS펀드 3,900억원과 저축은행 10여 곳에서 1,740억원 등 총 8,720억원이 투입돼 있다.

이중에서도 1,000여명 이상의 일반투자자들로 구성된 하나UBS부동산펀드는 3년간의 투자수익은 고사하고 가장 큰 손실을 보게 됐다.

사업 초기 시행사 파이시티에 투자한 U건설, D건설 등 8개 건설사 회장들의 투자금도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대주단 대표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파산신청 이전에 대주단은 시행사에 관리형 신탁(담보신탁) 형식의 사업추진을 제안했지만 합의되지 못했다”며 “부동산시장 침체와 사업 인허가 기간 장기화로 인한 사업성 약화와 금융비용 증가가 이 사업의 가장 큰 문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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