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밑 볼트 고정 생략, 부실 시공 의혹 새록새록

▲ 지난 2일 태풍 곤파스로 인해 준공검사가 완료된 광명시 간판정비사업 하안사거리 구간에서 전면 간판이 추락 파손되는 사고로 인해 부실 시공 의혹을 의심케 하고 있다. ⓒ 이정민
광명시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제2차 정비사업´(이하 간판정비사업) 하안사거리 구간에서 태풍 곤파스로 인해 전면 간판이 파손된 사실이 8일 취재결과 드러났다. 부실시공 의혹이 의심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이곳은 LED 불량 지속 발생 및 강화유리 KS인증마크 미표시 제품사용으로 각종 의혹을 사고 있다.

태풍 곤파스가 상륙한 지난 2일 목격자에 따르면 간판이 강한 바람에 뒤집어지면서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어떻게 1층 전면 간판이 고정이 됐을텐데 바람에 뒤집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간판이 파손된 업주 관계자는 "간판 시공을 한 안아추에게 연락을 했지만 아직까지 해결을 해 주지 못하고 있다"고 시공업체의 늦은 대응을 꼬집었다.

이와관련 안아추 관계자는 "하안사거리에 시공된 간판은 걸이식 공법으로 바람이 불어도 떨어지지 않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번 태풍 곤파스로 파손된 가게의 간판 추락 원인을 현재 파악하고 있지만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간판정비사업이 완료된 하안사거리 구간의 1층 간판들은 안아추 관계자가 밝혔듯이 걸이식으로 공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벽과 간판 사이에 발생하는 이격거리가 존재하는 부분이 있다. 이격과의 거리에 맞춰 간판을 밑에서 고정시켜줘야 강한 바람이 불어도 뒤집어지지 않게 된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이격에 따라 태풍 곤파스 처럼 강한 바람이 불면 간판이 뒤집어 질 수 있다"며 "이격 공간만큼 볼트 등으로 고정시켜주는 것이 안전을 위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 태풍 곤파스로 간판이 떨어져 나간 대리석 부분에 ´앙카´를 설치하다 금이 가면서 함몰된 것이 보인다. 설치 당시 이를 무시하고 공사해 강한 바람을 버티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근거. ⓒ 이정민
한편 간판이 떨어져 나간 상점의 벽면 대리석이 파손된 흔적이 발견됐다. 대리석이 금이 간 상태에서 옆에다 고정시키는 ´앙카´를 시공한 것. 금이 가면서 중간 부분이 함몰된 상태에서 공사가 진행된 것.

안아추 관계자는 "당시 공사때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 대리석이 함몰됐지만 다른 쪽에서 버팀목 역할을 했을 것이다. 사고의 원인을 밝히는데 주력하겠다. 현재 상태에서는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번 곤파스와 같이 초속 50m의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이 지나갈 경우 걸이식으로 시공된 간판의 경우 이격으로 인해 뒤집어져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 됐다. 걸이식 공법 시공이 간판 추락을 예방하는데 좋다고 하지만 이격까지 생각하고 간판 밑에 볼트로 고정시키지 않은 것이 추락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광명시청 지도민원과 관계자는 "시공업체 안아추에게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시정명령을 내리겠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안전점검을 실시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