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5년간 전신주 1만개 부러져

▲ 전신주 보강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사진은 휘어진 전신주 모습>
최근 5년간 태풍으로 전신주 2,000여개가 부러진 것으로 나타나 전신주 보강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박민식 의원(한나라당, 부산 북구 강서갑)이 한국전력으로 제출받은 ´최근 전국 시ㆍ도별 태풍 피해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서울ㆍ경기 지역을 휩쓸고 지나간 태풍 곤무 및 곤파스에 의해 전국적으로 넘어간 전신주의 수는 총 5,089개로 조사됐다.

시ㆍ도별로 경기북부가 1,344개로 가장 많았으며, 이에 따른 전신주, 전선 등의 피해액이 166억원에 달했다.

또한 지난 2006년 태풍 에위니아로 인해 전국적으로 전신주 3,514개가 넘어갔다.

특히 경남의 경우 1,333개의 전신주가 부러졌으며, 이로 인해 한전이 입은 직접 피해액이 3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최근 5년간 태풍으로 인한 전신주 등 피해상황은 총 1만634개로 연 평균 2,000개 이상의 전신주가 넘어갔고, 이로 인한 1차 피해액이 16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박민석 의원은 단전 등에 따른 2차 피해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올 3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단 1시간 정전됐을 때 90여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주요 품목이 밀집해 있는 구미, 울산 등 산업단지 지역에서 태풍으로 인한 단전이 발생할 경우 그 손실액이 적게는 수 십억, 많게는 수천억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균열이 있거나 휨, 노후화 등의 문제를 가진 전신주를 제때에 보강만 했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KSF 4304규정(프리텐션방식 원심력 PC전주)에 의하면 ´전주는 설계 휨 모멘트를 가했을 때, 나비 0.25mm를 초과하는 균열이 발생해서는 안 되며, 설계 하중 또는 설계 휨 모멘트를 제거했을 때, 나비 0.05mm를 초과하는 균열이 남아서는 안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20~30년 이상 경과 돼 노후화된 전신주와 균열허용 규준을 훨씬 초과한 전신주와 통신선가설 등에 의한 휘어 있는 전신주가 산재해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태풍뿐만 아니라 지진 등 자연재해로 부러지는 전신주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하다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세계적인 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로 자연재해는 점차 더욱 많아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현재와 같은 상태라면 곤파스 급의 태풍이 올 경우 전신주가 무수히 부러질 것이 자명하며 정전 등에 의해 국민의 피해가 막대할 것을 불 보듯 뻔하다"면서 관계당국에 대책을 주문하고 나섰다.


조상은 기자 cse@cdaily.kr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