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상황, 회의도 ‘비상식량’ 먹으며

▲ LH 이지송 사장이 지난 21일 직원 연수실에서 본사 부장급 20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저녁으로 컵라면을 먹으며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경영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LH 이지송 사장이 직원들과 ‘컵라면 미팅’을 가져 화제다.

비상경영체제에 걸맞게 시간을 아껴가며 직원들과 격의 없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이지송식 소통방법인 셈이다.

LH 이지송 사장은 지난 21일 오후 5시 4층 직원 연수실에서 본사 부장급 200여명의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LH 경영의 최일선에서 실무를 총괄하는 직원들과 사장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허물없는 대화를 나누며 경영안정화를 위한 해법을 찾아보자는 취지의 시간으로, 이 자리에 이른 저녁으로 제공된 것이 바로 컵라면이었던 것.

이지송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컵라면을 권하며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핵심 직원인 여러분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갖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다”며 “최근 국정감사에서 우리에게 쏟아진 질타를 겸허히 반성하고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추진한다면 충분히 현재의 경영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 사장은 또 “하루빨리 부채를 줄이고 경영을 정상화해 서민주거복지를 책임지는 국민공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우리가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라며 “회사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꾸겠다는 각오로 과거의 나쁜 관행을 털어내고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자”고 변화와 개혁을 주문했다.

한편 이지송 사장은 최근 직원들과의 직접 소통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평소 월례조회가 아니면 전 직원과 한자리에서 한꺼번에 만날 기회가 좀처럼 없었던 관행을 깨고 지난 11일 오전 전 직원을 전격 소집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국정감사(19일) 이후에는 본사 전 사무실을 직접 돌며 직원들에게 국정감사 노고를 일일이 치하하기도 했다.

이지송 사장은 통합공사 설립준비단 시절부터 회의로 인해 업무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햄버거나 김밥으로 식사를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LH 이지송 사장이 지난 21일 직원 연수실에서 본사 부장급 20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저녁으로 컵라면을 먹으며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