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 선거 D-7 판세 점검
민주당 막판 추격 성공 여부 관건

오는 11월 2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이 하원에서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반면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미세한 차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이번 중간 선거의 지역별 판세분석을 통해서 하원 민주당 의석 가운데 28석은 공화당이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고 나머지 40석은 양당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막판 지지율 상승으로 경합지역이 약 100곳에 육박하자 양당은 우위를 굳히기 위해 TV광고 등 선거운동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 붓는 등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 민주당 제공
이번 중간선거는 대통령 임기 중반에 하원 정원 435석 전체와 상원 정원 100석 가운데 3분의 1을 새로 뽑고, 임기가 만료되는 주지사∙시장 등을 선출함으로써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을 띤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을 보면 야당인 공화당이 여당인 민주당을 압도하면서 하원과 주지사에서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고 상원에서도 약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 같은 공화당의 여론지지율 우세는 더딘 경기회복과 10%에 육박하는 실업률에 대한 국민 불만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경제위기가 발생했지만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20개월 간 별로 나아진 게 없는 데 대한 반발감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공화당은 이런 국민정서에 부응해 재빠르게 재정적자 감소를 위한 예산지출 삭감과 건강보험개혁법 철폐, 자유시장원칙에 어긋나게 규제를 강화한 금융개혁법 폐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공화당의 공세가 먹혀 들고 있으나,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막판 뒤집기를 노리며 흑인과 라티노(중남미계 이민자), 여성, 청년층 등 전통적 지지층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어 접전지역에선 당락이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 공화당 제공


미국 주요 전문매체들이 보도한 내용을 종합해 지지율∙예상 의석수 등을 살펴본다.
◇ 여론지지율= 공화당이 10%포인트 안팎에서 리드를 유지하고 있다. 갤럽이 지난 10월 7-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투표율이 낮을(평균 40% 가정) 경우 응답자의 56%가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반면 민주당 후보 지지는 39%로, 격차가 17%포인트에 달했다. 투표율이 높을(평균 55% 가정) 경우에도 53%가 공화당 후보를 찍겠다고 한 반면, 민주당 후보에 대한 투표 응답은 42%에 그쳤다.
또한 AP통신과 시장조사전문업체인 GfK의 최근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적극 투표층의 50%가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43%가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해 선거 흐름은 공화당에 계속 유리하게 굴러가는 양상이다.
그러나 현재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어, 막판 초접전 양상으로 나타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예상의석= 올해 선거대상은 하원 435석, 상원 37석, 주지사 37명이다.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려면 ▲ 하원(과반 218석)은 현재 178석에다 40석을 ▲ 상원(과반 51석)은 41석을 추가해야 한다.
민주당은 현재 상원 57석(무소속 2명 제외), 하원 257석, 주지사 26명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 리포트(Rasmussen Reports)는 공화당이 하원에서 55석을 늘린 233석, 상원에선 7석을 더한 48석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비영리 정치전문 매체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RCP)는 ▲ 하원은 공화 227석, 민주 208석 ▲ 상원은 민주 51석, 공화 49석으로 전망했다.

◇주지사 선거 = 상∙하원 선거와 더불어 주지사 선거도 ´혈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방의 행정권력자를 선출하는 선거인데다, 특히 이번 임기의 주지사는 2010년 인구센서스를 바탕으로 10년마다 한차례씩 조정하는 선거구 획정을 결정하게 돼 있어 오는 2012년 대선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는 선거이다.

현재 주지사 당별 분포는 민주당 주지사가 26명, 공화당 주지사가 24명.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37곳의 주지사 자리를 놓고 선거가 치러진다. AP 통신에 따르면 민주당이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등 10여 개 주에서 자당 소속 주지사 자리를 공화당에 넘겨주고, 공화당 주지사였던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 4~5곳에서 민주당 주지사를 배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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