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감상법 ∙∙∙ 주목 받는 선거구들

오는 11월 2일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언론과 정계의 주목 받는 선거구는 어딜까. 이번 중간 선거는 이전 여느 중간 선거보다 비교적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밖에서 불어오는 큰 바람 때문이다.

사라 페일린을 얼굴로 내세우는 ‘티파티’(Tea Party) 그룹 때문이다. 티파티는 오바마 정부의 경제정책을 반대하는 보수성향의 풀뿌리 유권자조직으로 이번 선거에서 강력한 응집력을 바탕으로 공화당 외곽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티파티’가 지지하는 의원들이 얼마나 당선될 것인가에 대한 언론과 정계는 물론 유권자들의 관심도 지대하다. 일부 지역에서 티파티의 공화당 후보와 경쟁해 보수세력의 표를 분산시킨다는 지적도 있지만, 의회 진출에 성공할 경우 오는 2012년 대선에서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D-데이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선거 열기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몇 몇 선거구는 상징성이나 실적적인 파워로 인해 언론과 유권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눈 여겨 봐야할 선거구는 아무래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Harry Reid) 상원과 티파티가 지원하는 샤론 앵글(Sharron Angle) 후보가 맞붙는 네바다주다 . 과연 리드의원이 지금의 부진을 딛고 5선을 이뤄낼 수 있는 가?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추진하는 모든 정책의 강력한 후견인이었고 조정자였다. 이 때문에 선거기간 내내 티파티의 집중적인 공격의 대상이 됐다.

이수호 웨스트 조지아 대학 정치학 교수는”공화당과 티파티는 당연히 이것을 두고 오바마 현정부를 상대로 한 승리라고 해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눈에 띄는 후보로는 캔터키주에서 상원의원에 도전하고 있는 랜드 폴(Rand Paul)이 있다.
현재 추세로는 그의 당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가 당선된다면 상원에 정식적으로 티파티의 교두보가 마련되는 셈이다.

세번째는 캘리포니아 상원 선거구이다. 바바라 복서(Barbara Boxer) 현 의원이 도전자인 전 휴렛 페커드 회장인 캘리 피오리나(Carly Fiorina)를 맞아 힘겨운 전투를 벌이고 있다.
피오리나 후보의 명성과 경력 때문에 현재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만일 피오리나가 이긴다면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이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수호 교수는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서 공화당이 상원의석을 하나 얻는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의석 하나의 가치를 넘는 큰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네번째는 플로리다 상원 선거를 둘러싸고 있는 3파전이다. 공화당 후보인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현 주지사인 전 공화당 찰리 크리스트(Charlie Christ), 그리고 민주당 흑인 후보인 켄드릭 미크(Kendric Meek)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루비오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투표함 뚜껑을 열어볼 때까지 결과가 어떻게 끝날지 단언하기 힘든 상황이다.
만일 크리스트 현 주지사가 이긴다면 상원에서 티파티를 대적할 수 있는 온건파 의원의 핵심인물이 될 가능성이 많다.

마지막으로 관심 있게 볼 선거는 이른바 ‘불루독(Blue Dog)라고 불리는 민주당 내의 보수 의원들이 이번 선거에서 얼마나 많이 살아남을 것인가?.
이들은 대부분 보수색깔이 강한 지역 출신으로 이번 오바마 정부가 건강보험개혁안을 통과시키려고 할 때 반대했던 의원들이다. 과연 이들 지역의 유권자들이 이들을 계속 지지해줄 것인가? 운명의 11월이 다가오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시름은 그 만큼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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