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부부.. 자기야 우리도 부동산 경매로 신혼집 마련해 볼까?

“평균 13년 걸린다는 내 집 마련을 우리는 경매로 끝냈죠. 결혼선물치곤 큰 걸 받은 셈이죠”

최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82.64m²(25평) 신혼집을 마련한 결혼 6개월차 김종훈(31세, 남)씨와 이세진(32세, 여)씨.

이들 부부는 결혼 전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하여 부동산 사이트를 알아보던 중 ‘부동산 경매’라는 것에 대해 접한뒤 통 크게 경매에 뛰어들어 내집마련 꿈을 단번에 이뤘다.

109㎡(33평형) 아파트를 마련하는 데 평균 12년 2개월이 걸린다는 통계를 보면 이들 부부는 그 만큼 세월을 절약한 셈이다.

김씨는 “부동산 경매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된 후 제 아내가 경매 강의를 직접 수강했습니다. 부동산 경매라는 것이 그리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여유를 보였다.

김씨 부부는 경매를 공부한 두 달여만에 입찰에 뛰어들어 여섯 번 만에 낙찰 받았다.

부인 이씨는 “저희는 사실상 투자목적이 아니라 실거주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인근 부동산을 통해 알게 된 급매가 보다 입찰가를 낮게 써내었던 것이 낙찰을 받을 수 있었던 주 된 이유 같다.”라고 성공 노하우를 전했다.

요즘 경매 공부에 푹 빠져있다는 김씨 부부는 경매 과정 중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임장’과 ‘입찰’이라고 조언한다.

“임장 과정에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꼼꼼히 따져야 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우선 입찰금액을 정하기 위해 인근 부동산에 가서 시세를 알아보고, 우리 부부가 실제로 거주할 곳이기 때문에 경매물건지 주변의 환경 조사도 필요했습니다. 또 전에 살던 사람이 내지 않은 공과금의 공유부분도 저희 몫이었죠. 이미 다섯 번이나 떨어진 경험이 있었던 터라 입찰시 금액을 올려 쓰고 싶은 충동이 생겼었지만, 욕심 부리지 않겠다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김씨는 "그동안 저축했던 돈을 집 구하는데 다 썼지만 내 집이 있으니 든든하다"면서 "집 걱정없이 이제 열심히 일만 하면 된다. 돈이 모아지면 다시 한번 경매로 조금씩 자산을 늘려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인터넷 사이트 다음에서 ‘hope의 경매스쿨’ (http://cafe.daum.net/sos2008) 운영자인 이승호(43) 대표는 “요즈음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침체 되었던 부동산 경매 시장에도 초록색불이 켜진 것이 사실” 이라며 “최근 경매시장의 낙찰가가 조금씩 오르고 있는 추세로 아파트 가격의 점진적인 회복을 반영하고 있는 것” 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실수요자의 경우라면 조금은 공격적인 입찰을 해도 이후 가격상승의 여력으로 인하여 효과적인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 뉴스캔 이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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