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평생 세 번의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다.
좋은 기회가 오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마는 그 기회를 잘 알아보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감독이나 작가가 염두에 두었던 주인공이 여러 가지 이유로 출연을 고사해 대타로 캐스팅되면서 대박을 터뜨린 스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송일국을 최고의 스타로 만들어준 드라마 <해신>의 원래 주연은 한재석이 캐스팅되었으나 한재석의 병역 비리가 터지면서 송일국이 출연하게 되고 일약 송일국은 특급의 자리에 올랐다.

박신양과 김정은의 호흡이 돋보였던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박신양 역할은 사실 배용준이 일순위였던 것을 배용준이 스케쥴을 이유로 거절하자 다시 이정재에게로 이정재 역시 스케쥴을 이유로 거절하자 삼세번째로 캐스팅 된 것이 박신양이었다.
이유야 어쨌건 박신양은 이 드라마로 대박을 터뜨리며 전 국민의 “애기야” 열풍을 가져왔다.

▲ 좌측부터 송일국, 한재석, 박신양, 배용준

우리나라보다 중국에서 더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장나라 역시 대타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예이다.
당시 <명랑소녀 성공기>의 주인공으로 제작진은 김희선을 염두에 두었으나 김희선측의 고사로 장나라가 주인공이 되었고 장나라는 이 드라마의 성공으로 귀엽고 똘똘한 이미지를 굳혀 시청자들에게 인상 깊게 각인되었다.

우리나라 대표미녀인 김희선의 경우 자신의 대타를 스타로 만들어주기로 유명한데 그 만큼 전성기 그녀의 인기는 최고가였고 좋은 시나리오는 김희선에게 먼저 간 후에 그녀가 포기하면 다른 배우에게 간다는 뜻일 것이다.

2002년 <비천무>와 <가을 동화>중 <비천무>를 선택해 대타였던 송혜교를 최고의 스타로 만들어 주었으며 또한, 최지우를 한류 열풍의 중심에 서게 한 드라마<겨울 연가> 역시 원래는 김희선의 것이었다.

다음해인 2003년 김희선은 또 한번 선택의 기로에 서는 데 영화<화성으로 간 사나이>의 촬영으로 인해 다시 송혜교에게 주인공을 넘기는데 이 드라마가 바로 그 유명한 <올 인>이다.
<올 인>으로 송혜교는 다시 한 번 김희선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 좌측부터 김희선, 장나라, 송혜교, 최지우

가장 재미있는 대타는 <친구>의 ‘동수’와 ‘준석’이다.
원래 곽경택감독은 유오성의 준석 역할은 차인표를, 장동건의 동수 역할은 정준호를 캐스팅하려 했으나 유오성과 장동건 으로 캐스팅이 바뀌고 두 사람의 배역 그 자체에 몰입한 멋진 연기로 공전에 히트를 치게 된다.

▲ 좌측부터 유오성, 차인표, 장동건, 정준호

얼마전 해병대에 입대한 멋진 사나이 <시크릿 가든>의 현빈 역할은 사실은 장혁을 염두에 두고 써진 것. 그러나 현빈으로 캐스팅되면서 그의 열연으로 주인공 현빈은 이시대 최고의 ‘까도남’으로 변신해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천만 돌파의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해운대>의 설경구 역은 원래 임창정이 하려했던 것이다.
설경구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임창정의 맛깔 나는 연기로 보았어도 재미있었을 것 같다.

▲ 좌측부터 현빈이 나온 드라마‘시크릿 가든’, 설경구 주연 영화‘해운대’

캐스팅이 바뀌어 히트를 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모든 것에는 임자가 있다는 말이 생각 난다.
이런 경우가 딱 맞춤한 말인것 같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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