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춥고 눈마저도 많이 왔던 지난겨울, 사람도 추웠지만 자동차도 혹한에 시달렸다.
따스해지는 봄 날씨에 사람이 묵은 옷을 갈아입듯 자동차도 봄맞이를 해주어야 탈이 나지 않는다.
긴 겨울을 지나 봄을 맞는 당신의 소중한 차량을 위해 무엇을 해주어야 할까.
지난 겨울, 본지에 겨울철차량관리에 대한 조언을 해주었던 자동차관리베테랑 ‘한국지엠 쉐보레 부산중부영업소 김재현´ 씨에게 이번에는 봄철 차량관리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았다.
먼저 봄이 오면 집도 봄맞이 대청소를 하듯 차량도 대청소를 해주어야 한다.
도어와 트렁크를 열고 차 안팎을 청소해주고 트렁크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던 스노우타이어와 체인도 깨끗이 손질해 신문지등에 잘 싸서 그늘진 곳에 보관해야 돌아오는 겨울에도 탈 없이 쓸 수 있다.
눈길을 달렸던 차들은 차체나 하체에 염화칼슘이 붙어서 부식을 촉진할 수 있어 하체 쪽도 꼼꼼히 세차해주고 차량외관은 깨끗하게 물세척한 후 자동차용 왁스로 광택 작업을 해주면 코팅 효과로 봄철 많이 발생하는 황사현상과 산성비로 인한 도막의 손상을 억제할 수 있다.
자동차내부는 자동차용 진공청소기로 구석구석의 먼지를 제거해주며 통풍구내의 먼지도 깨끗이 제거한 후 탈취제와 살균제를 뿌려 주고 에어컨도 최대로 틀어 외부 공기를 순환시켜준다.
에어컨 필터는 1만5천Km가량 주행 시 교체해주어야 하는데 특히 에어컨 중 가장 중요한 부품인 컴프레서는 꼭 여름철이 아니더라도 한달에 한두 번 정도 작동시켜주면 수명이 길어진다.
겨울에는 전기소모가 많아 배터리가 지쳐 있다.
배터리본체는 물걸레 등으로 깨끗이 닦고 배터리단자부분은 칫솔 등으로 이물질을 털어낸 후 단단히 조여 준다.
또 배터리단자 상단부에 그리스를 얇게 도포해주면 이물질생성을 억제해주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배터리액 부족 시 에는 증류수를 보충해주어야 하는데 이 때, 배터리액은 인체에 유해하므로 손에 직접 닿지 않게 주의해야한다.
겨울철에는 추운날씨에 잦은 시동으로 엔진오일이 변질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엔진오일의 양과 상태를 점검한 후 필요시 교체해주며 브레이크는 브레이크액을 점검해 하한선보다 부족하면 보충해주어야 한다.
브레이크액을 오래 사용하면 기포가 생겨 브레이크를 밟아도 마치 스펀지를 밟는 것 같은 ‘베이퍼 록’현상이 발생하여 반응이 늦을 수도 있으므로 2~3년에 한번씩 교환해주어야 하는 것도 잊지 말자.
브레이크액 탱크에 브레이크액이 MIN 과 MAX사이면 괜찮지만 브레이크액은 수분이 섞이면 제동거리가 길어져 위험하므로 약4만Km주행 후 교환해주어야 한다.
봄에는 나른함과 졸음운전 등으로 사고가 많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날씨가 풀렸다고 마음까지 느슨해져서는 안 된다. 운전자에게는 각별한 주의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고 당신의 소중한 차에게는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런 시기에 차량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자동차의 수명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도움말) 한국지엠 쉐보레 부산중부영업소 김재현
신철현 기자
tmdbs9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