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에서 태극기 휘날린 벤 핸더슨은 누구?

지난 5월 1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UFC129’에는 한국계 유망주 격투기 선수인 ‘벤 핸더슨’이 UFC데뷔전을 치렀다.
1983년 11월 16일 출생.
175cm, 70kg.
WEC챔피언 출신이며 태권도와 레슬링이 주특기.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실력파이지만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서는 많이 알려 지지 않은 유망주이다.

▲ 벤 핸더슨 ⓒ UFC홈페이지

곱슬 거리는 머리칼을 날리며 짙은 구리빛 의 멋진 사나이가 걸어들어 오는데 그의 뒤로 태극기가 따라 온다.
매 시합마다 태극기와 함께였던 수퍼 코리안 데니스 강이 떠오른다,
절반의 한국피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한국을 사랑하는 모습이 어쩔 수 없이 닮아 있는 듯도 하다.

뜻밖의 태극기의 출현보다 더 뜻밖인 것은 온몸 여기저기에 보이는 한글 문신이다.
오른쪽 옆구리에 ‘힘’, ‘명예’, 오른팔에는 ‘전사’, 왼팔에는 자신의 이름인 ‘핸더슨’ 이라고 새긴 그의 모습을 보며 어머니의 나라라고는 하지만 한 번도 와 본적 없다는 한국의 글자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표식을 새겼을 때 일렁였을 그의 마음이 느껴져 새삼 눈빛이 맑아 보인다.

▲ ⓒ UFC홈페이지

주한미군이었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핸더슨은 12살 때 태권도를 접하면서 처음 무술을 알게 되었고 이후 레슬링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면서 종합격투기 파이터로 성장했다.
그리고 WEC(미국의 종합격투기 단체이며 얼티밋 파이팅 챔피언십 ‘UFC’의 자매 단체. Zuffa사가 소유하고 있음) 진출 이후 3전만에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이 되고 챔피언 제이미 바너와 통합 타이틀전을 벌여 승리, 4대 라이트급 챔피언이 된다.

▲ ⓒ UFC홈페이지

뛰어난 테이크다운 기술과 길로틴 초크로 상대를 연이어 쓰러뜨려 ‘단두대’라는 무시무시한 닉네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옥타곤 밖의 그에게는 ‘SMOOTH´라는 부드러운 또 다른 닉네임이 있다.
유연한 그라운드기술 덕분이기도 하지만 상대선수를 비난하며 도발하는 것이 보통인 격투계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그의 모습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 ⓒ UFC홈페이지

사람들은 궁금해 하며 그에게 묻는다.
“당신은 왜 다른 선수에게 상냥한가?”
그는 말한다.
“나의 어머니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것이 한국스타일이다.”
“링 위에서 견디기 힘들 때는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죽을힘을 다했다.” 라며 아버지와의 이혼 후 자신과 동생을 위해 ‘하루에 17시간을 일한’ 어머니와 한국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 포스트 슈퍼코리안 벤 핸더슨.

천진하게 반짝이는 그의 눈빛만큼 빛날 미래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