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널 굴착위한 잦은 발파가 지반 약화 가져와

▲ 우면산 터널 단면도 ⓒ 뉴스캔 안상석 기자

지난 27일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인한 서울 우면산 산사태 피해가 산 정상에 위치한 군부대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피해 원인을 둘러싸고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우면산을 관통하는 강남순환도로 터널 공사가 피해를 더 키웠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서울시 합동조사반은 지난 1일 서울시청에서 가진 중간 조사결과 발표에서 “우면산 산사태 흔적 3곳 중 래미안아파트 방향 산사태 흔적이 군부대 경계 부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 시설이 산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강남순환도로 공사를 위해 우면산을 관통한 터널이 가뜩이나 약한 지반을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강남순환도로는 강서구 염창동에서 광명시 소하동을 거쳐 강남구 일원동에 이르는 총 길이 34.2㎞ 구간으로 전체 8공구중 현재 광명에서 우면동을 잇는 5~7공구가 민간자본에 의해 시공중이다. 관악산과 우면산을 관통하는 만큼 총 12.4㎞ 가운데 터널이 10.57㎞나 된다. 우면산 아래로는 7공구가, 5명의 사망자를 낸 전원마을 맞은편에는 6-2공구가 위치하고 있다.

실제로 산사태로 인해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입은 곳 대부분은 가까운 곳에 터널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번 산사태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남태령 전원마을을 비롯해 남부순환로와 우면산 인근 형촌마을, 우면산 터널 과천방향 우면 2지구 모두 우면산터널 공사구간과 인접해 있다. 특히 우면산은 암반 등으로 주로 구성된 관악산 등 인근 산에 비해 흙이 많은 산이다. 흙이 많은 산인 만큼 집중호우로 인한 유실 가능성이 컸다.

이에 따라 터널을 파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차례 발파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잦은 진동으로 지반 약화를 가속화 시켰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6일과 27일 폭우로 인한 서울시 피해가구 수는 1만9168가구다. 인명피해는 사망자 28명, 부상자 23명, 실종자 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초구, 관악구, 동작구에 침수피해가 집중됐다. 서초구 피해가구 수는 2428가구, 사망자 15명, 부상자 20명이며 관악구는 3221가구, 동작구는 2658건의 피해가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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