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나서 반갑습니다. 뉴스캔 독자 여러분! ´웃찾사´ 인기개그맨 미키광수입니다. ⓒ 뉴스캔 변광재

지난 1일 화요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의 한 식당에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 출신의 인기 개그맨 ´미키광수´ 박광수를 만났다.

박광수는 SBS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의 인기코너 ´누나누나´와 ´그걸 몰랐네´를 히트시키며, 현대인의 지친 얼굴과 마음에 큰 웃음을 선사한 개그맨.

지난 2009년 2월, ´웃찾사´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박광수가 입대로 자취를 감추며 긴 공백 시간을 보냈다. 대한민국 남아가 꼭 가야 할 공식적인 행사(?)를 마치고 대중에게 나타난 박광수는 과거의 모습과 사뭇 달랐다.

140킬로그램에 육박한 몸매가 아닌 90킬로그램의 몸짱으로 변신한 박광수. 과거는 과거일 뿐, 호탕한 웃음을 띠며 과거 ´웃찾사´에서 봐왔던 천진난만한 모습과 달리 좀 더 남자다운 면을 찾아볼 수 있었다.

아래는 지난 1일 화요일, SBS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에서 활약했던 ´미키광수´ 박광수와 나눈 인터뷰 전문.

▲ 익살스로운 박광수 씨 ⓒ 뉴스캔 변광재

-만나서 반갑습니다. 박광수 씨. 오랜만입니다.

안녕하세요. 과거 ´SBS´에서 잘나가던 ´인기 개그맨´ 출신이자, 코미디 프로그램 애청자로 변신한 개그맨 ´미키광수´ 박광수입니다. (웃음) 반갑습니다. 뉴스캔 독자 여러분!

-과거 ´웃찾사´에서 봤던 모습과 전혀 다릅니다. 딴 사람 같아요. (웃음)

그런가요? (웃음) 감사합니다. 11월 SBS 코미디 프로그램 복귀에 앞두고 다이어트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국내 유명 종합 격투 파이터 김훈 팀파이터 관장님에게 그래플링 지도를 받으며 열심히 훈련하고 있습니다.

나와 같은 몸매를 원하신다고요? 그럼 팀 파이터로 오세요. 미키광수와 함께 운동하자고요. 여러분! (웃음)

-광수 씨, 체중 감량 어떻게 하셨나요? 비결이 있나요?

2년간 하루에 세 끼 모두 기름진 치킨과 콜라, 그리고 저녁에는 항상 피자 3판 이상 흡입했습니다. (웃음) 그리고 충분한 수면을 하니 이렇게 빠지더라고요. 포만감 상태에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지니 이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웃음)

사실은 탄수화물을 최대한 섭취를 줄이고, 닭 가슴살과 채소를 먹으며 운동을 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이 ´다이어트´에 최고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천천히 빠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최근 어떤 생활을 하며 보내고 있나요?

공익 해제된 지 5달 되었어요. 오전에는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웨이트 훈련하고, 오후에는 대학로 공연장에 가서 공연하고 있습니다. 이후, 시간이 될 때마다 그래플링 훈련하고 있고요. 매일 저녁에는 아이디어 회의를 하며 바쁜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오는 11월 5일 SBS 개그 프로그램 ´개그 투나잇´ 복귀를 앞두고, 과거 ´웃찾사´ 멤버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어요. 11월 5일 SBS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 투나잇´ 기대해주세요. 여러분 (웃음)

-그렇군요. 간접 홍보하면 안돼요. (웃음) 광수 씨. 어린 시절로 넘어가 볼까요? 박광수는 어린 시절 어떤 꼬마였나요?

경상북도 칠곡군 약봉면 복성 7리에서 유명한 개구쟁이 꼬마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개그에 관심이 많았어요. 다들 학교에 공부하러 가지만, 나는 친구와 선생님들께 웃음을 주는 낙으로 학교에 다녔다고 생각하시면 편할 거에요.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씨름부로 활동했어요. 난 학교와 동네에서 꽤 소문난 꼴통(?)이었어요. (웃음) 매번 사고를 몰고 다니는 박광수였죠.

-서울로 상경한 이유를 듣고 싶어요.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기숙사 형식의 고등학교였어요. 내가 나온 고등학교는 경상북도에서도 유명한 ´스파르타 식´ 명문 고등학교였어요. 무조건 공부를 해야 하는 고등학교라, 서울대와 연세대 출신이 많아요.

어린 시절과 마찬가지로 친구는 모두 공부에 빠져 힘든 생활을 보내고 있었고, 나는 책상에 앉아서 축제에 선보일 개그 아이디를 짜며 시간을 보냈어요. 공부와 담을 쌓았죠. (웃음) 그러다가 수능을 치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어요. 당시 내 호주머니에는 12만 원이 전부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모한 도전이었어요.

▲ 박광수의 변신 ⓒ 뉴스캔 변광재

-어릴 적부터 ´개그맨´이 되고 싶었나요?

친구와 선생님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걸 좋아했어요. 매일 나와 같이 붙어 다니는 친구가 나에게 많이 응원을 해줬거든요. 근데, 지금 아쉽게도 이 자리에 없네요. 그 녀석은 지금 하늘나라에 있거든요. 나를 아직도 지켜보고 있을 거에요.

창수 때문에 내가 개그맨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창수와 나는 동네에서 유명한 사고뭉치였고, 사고를 몰고 다니는 문제아였어요. 누가 더 가장 심한 사고를 치는지 내기까지 했던 친구였습니다.

그 녀석하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까지 함께 생활했어요. 내가 ´미키광수´로 인기를 한참 인기몰이에 나설 때, 갑작스러운 뺑소니 교통사고로 하늘로 보내게 되었어요. 병원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그 녀석은 내 가슴속 한 곳에서 숨 쉬고 있거든요.

내가 하는 개그 스타일 중에 반은 그 녀석거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거 같아요. 갑자기 창수 이야기하니 슬프네요. 사랑한다. 창수야! (웃음)

-서울 상경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고등학교 3학년 ´서울´이란 신도시에 처음 가봤어요. 19년 동안 경북 칠곡에 살면서 소랑 돼지를 키우며 생활한 나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TV에서 봤던 남산 타워와 63빌딩을 실제로 봤다는 것이 쇼킹 했습니다.

정말 ´서울´ 이라는 도시는 외국이었어요. 노란 머리의 코가 삐죽한 외국인도 처음 봤고요. 경북 칠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이었거든요. (웃음)

-´서울´이 만만한 도시는 아니었죠?

서울로 무작정 상경해서 첫 오디션을 봤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난 우물안에 개구리였다는 것을", 오디션을 보러온 사람들은 대학교 방송연예과 출신의 학생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친구가 대부분이었어요.

시골에서 친구들을 비방하며, 개그를 선보였던 나와 정반대였어요. 종이에 적어서 개그 꽁트를 외우는 학생도 있었고요. 얼굴이 나보다 못생긴 친구들도 있었고요. 정말 ´서울´이라는 도시는 나에게 엄청나게 큰 산과 같았어요.

피디님과 작가, 그리고 감독님 앞에서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 앞에서 선보였던 말도 안 되는 개그를 선보이자 웃지도 않으시더라고요. 정말 민망했어요. 우리 경북 칠곡 동네에선 내가 최고 웃긴 사람이었는데, 역시나 ´서울´은 만만한 곳이 아녔어요. 결과는 낙방이었죠. (웃음)

-그러다가 SBS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를 통해 데뷔하셨죠?

네. 그렇습니다. 나에게 기회가 찾아오더라고요. 마침내 2005년 7월 30일, 칠곡의 꼬마 박광수가 공중파에 첫 데뷔를 했습니다. 데뷔 당시 전형적인 개그 연습생이었어요. 돈이 없어 저녁엔 동네 고깃집에서 불판을 닦고, 숯에 불을 붙이는 잡일을 하며 힘든 생활을 했습니다.

-개그 연습생 시절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요?

밤새 ´아이디어´라는 악당 녀석과 싸우며 배고팠던 기억 밖이 없어요. 당시 ´웃찾사´의 유명한 선배 개그맨을 따라다니며 배고픔을 잠시 잊고 다녔어요. 나도 빨리 선배님처럼 유명해지고 싶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힘든 생활이었어요.

▲ 인터뷰 중인 박광수 ⓒ 뉴스캔 변광재

-힘든 연습생 시절을 보내다가 마침내 2008년, ´웃찾사´의 메인 코너 ´누나 누나´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게 됩니다.

´웃찾사´는 나에게 개그맨이란 직업을 준 꿈의 단어이자, 나의 어린시절 꿈을 실현해준 프로그램입니다. 2008년 ´웃찾사´를 통해 ´누나 누나´와 ´그걸 몰랐네´를 히트시키며, 많은 여성과 남성께서 ´미키광수´ 캐릭터를 사랑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웃음)

-박광수에게 ´웃찾사´란?

아픔과 행복을 준 나의 영원한 트레이드 마크, 내가 개그맨이 될 수 있었던 상징적인 단어입니다. 나의 꿈을 실현해준 프로그램이자, 스승과 같은 분입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광수 씨가 갑자기 입대를 하게 됩니다. 이유가 있었나요?

남자라면 꼭 가야 하잖아요. 대한민국 남아라면 말이죠.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시절이라 나 또한 갈등 많이 했거든요. 이대로 대중들에게 ´미키광수´가 잊히는 게 아닌가 싶었고요. 사실 무서웠어요. 하지만, 남자라면 가야하니깐요. 뒤도 돌아보지 않고 2년이란 시간을 보냈어요.

-갑작스럽게 다이어트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난 나태해지기 싫었어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세상을 살고 싶었어요. 과거의 큰 영광을 이제 지우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싶었거든요. 더욱 단단해지고 싶었어요.

자만 떨기 싫었어요. 나는 정말 대중 여러분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싶었거든요. (웃음)

-몸짱이 된 후, 주위 반응이 어떠했나요? 알아보던가요?

못 알아봐 주니깐 더 반갑더라고요.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악착같이 뺀 거니깐요. 간혹 알아보는 분이 계시는데, 직접 가서 음료수를 건넨 적도 있어요. (웃음)

-그렇군요. (웃음) 광수 씨의 롤 모델은 누군가요?

(주저 없이) 유재석 선배님이요. 유 선배님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 개그맨이 되고 싶어요. 아직 한참 부족한 것 알고 있습니다. 언젠간 반드시 꼭 유재석 선배님처럼 멋진 국민 개그맨이 될 것입니다. 두고보세요. 여러분. (웃음)

-당신에게 ´개그´란 단어는 뭔가요?

목숨이라고 해야 할까요? 내가 살아가는 원천이라고 표현하면 정답일 것 같아요. 큰돈을 벌 수 있는 단어이자, 내가 사랑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일입니다.

-전에 취재 때 지켜봤지만, 격투기를 아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 시절, ´마샬 아츠´라는 걸 봤어요. 화려하고 정말 멋지더라고요. 그 이후, 인터넷으로 다음의 격투 포털 커뮤니티 ´이종격투기 카페´를 들어가 가입하게 되었고요.

그곳은 나와 비슷한 격투기 마니아가 엄청 많았어요. 서로 ´K-1´과 ´프라이드´ 관련되어 토론하거나 공유하더라고요. 저도 그들의 틈에 끼어서 같이 토론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고요.

-격투기가 광수 씨의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되었나요?

그럼요. 매주에 두 번에서 세 번 정도 김훈 관장님과 함께 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쌍둥이 변 기자님처럼 등치 크신 분들 아주 추천합니다. 같이 해보실래요? (웃음)

-해볼까요? 그럼? (웃음) 혹시 나중에 대회도 참가하실 생각이 있으세요?

김훈 관장님과 요즘 그 문제 관련되어 대화 중이거든요. 우선 국내 그래플링 대회에 참가해보고 싶어요. 충분히 훈련 후에 내년 정도 참가할 생각입니다. 국내 최강 그래플러 김훈 관장님 명예에 먹칠할 순 없잖아요. (웃음)

▲ 박광수와 링 아나운서 신용문 씨 ⓒ 뉴스캔 변광재

-친한 파이터가 있다면요?

나랑 체격이 비슷한 김재영 선수, 그리고 나의 격투 선생님이시자, 국내 최강 그래플러 김훈 관장님, 그리고 정두제 선수가 있어요. 세 분에게 매번 신세 지고 있어요.

-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난 개그와 격투기를 사랑하는 개그맨 박광수입니다. 이번 11월 5일 토요일, SBS에서 방송될 새로운 개그 프로그램 ´개그 투나잇´에 우리는 사활을 걸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격투 팬 여러분!

마음을 열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의 명성으로 자만하지 않는 그런 멋진 개그맨이 될 것입니다. 하늘에서 날 지켜보고 있는 ´창수´에게 부끄럽지 않은 친구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고요.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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