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n화면 캡쳐
우리 정부가 북측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북 정보라인에 큰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같은 내용은 20일 안보관련 국회 정보위, 국방위, 외교통상통일위를 소집, ´김정일 사망´을 계기로 긴급 현안 질의에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구상찬 한나라당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오후 미국, 일본, 러시아 정상과는 통화를 했는데 중국측 소식통을 확인해보니 통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중 외교에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체제가 달라서”라며 “해외 전화 통화는 익숙치 않아서 계속 협의 중”이라는 답변에 구 의원은 “김성환 외교부 장관과 중국 외교부장과도 통화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외교력에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 19일 오전 10시 북한측의 ‘특별방송’ 에고가 나온 뒤에야 뒤늦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여부 사실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 참석해 “국정원은 북한 방송을 보고 김정일 사망 사실을 알았으며 미국, 일본, 러시아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고 권영세 정보위원장이 전했다.

김관진 국방부장관도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김정일 사망 소식을 언제 알았느냐”는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의 질문에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적의 도발에 관련된 정보와 사람의 사망에 대한 정보는 성격이 다르다”며 “군사감시 태세와 관련된 정보는 다 감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외교부통상통일위에 참석한 김성한 외교통상부 장관과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김정일 사망소식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냐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의 질문에 “정확한 상황을 보고 드리기가 어렵다”며 “정보 사항이라 말씀 드리기 곤란하다”는 궁색한 답변만 늘어놓았다.

이에 이회창 전 대표는 “정부 기관이 김정일 사망 사실을 알았다면 대통령이 지난 17일 일본에 가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국민들은 현 정부의 정보력을 보면서 불안하고 불쾌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17일. 그러나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셔틀외교 차원에서 1박 2일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면 우리 정부가 북한 급변사태에 대한 정보수집도, 판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