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은실이’는 ‘KAFA Films 2012: 그 네번째 데뷔작’이라는 전체 타이틀 아래 개봉되는 4편의 영화 중 유일한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김선아, 박세희 두 여성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장애인 성폭행을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또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이 아닌 방관자의 입장에서 섬세하게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제13회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첫 선을 보인바 있다.

영화 ‘은실이’는 작년 한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화제작 ‘도가니’에 이어 장애인 성폭행에 대한 소재를 애니메이션으로 그렸다. 사건을 고발하고 파헤치는 일반적인 구도에서 벗어나 등장하는 인물들의 다양한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본 ‘은실이’는 정신지체장애인인 은실이가 친부도 모르는 아이를 낳고 목숨을 잃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 사건에 대한 사회비판적인 스토리 안에 김선아, 박세희 두 여성 감독은 사건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에 우리들이 느껴야 할 자성의 목소리까지 담았다. 그것은 바로 성폭행 사건을 바라보는 여성의 시각이다. 때문에 이 작품은 사회적인 분노보다 인간 내면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게 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담담하게 스토리를 전개했다.

‘지체장애인 성폭행’이라는 불편하고도 날카로운 화두를 다룬 장편 애니메이션 ‘은실이’는 사회적 약자들이 세상 사람들의 어떤 무관심과 방관 속에서 고통당하고 있을지 주변을 둘러보게 하며 진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2012년 애니메이션판 ´도가니´로 사회에 날카로운 화두를 던질 이 작품은 한국 애니메이션계에 또 한 번의 신선함으로 다가설 예정이며 오는 3월 8일, CGV 대학로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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