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창작집단 툭의 손길을 거쳐 새롭게 태어나 오는 19일부터 5월 20일까지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창작집단 툭은 지난 2008년 공식 창단돼 독특한 콘셉트의 작품들과 관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배우, 무용수, 안무가, 연출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로 구성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장르적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직 5일뿐이기에 미치도록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로미오와 줄리엣 두 집안의 문제, 형식과 격식에만 얽매이는 인간과 사회구조를 비판한다. 또한 엘리자베스 시대를 모티브로 한 화려하고 과장된 의상과 소품, 분장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현실적인 사랑을 상징한다. 또한 그들을 비극으로 치닫게 하는 주변인들과 그들 세계의 체면과 아집, 위선을 담고 있다.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연극과 무용, 펜싱이라는 스포츠 장르의 융합이다. 연극의 드라마적 정서표현, 무용을 통해 구조적으로 확장시킨 움직임, 펜싱으로 갈등 표현의 한계를 극복한 이 작품은 각 장르의 미적 한계와 장점이 서로 상호보완하며 진정한 장르간의 융합을 이뤄낸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김수정 연출은 "이 작품을 해석하는데 있어 ´화해와 싸움´에 중점을 뒀다. ´사과와 칼´이라는 소도구를 선택해 작품 전반적으로 등장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체면과 전통, 역사라는 것은 무엇이고, 그것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 재조명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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