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준비 하고 있는 듯...검증 받으려면 지금 나와도 늦은 시점" 지적
"대선 경선 모바일 투표 50% 넘어야...참여 많을수록 조직 동원 불가능"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18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에게 야권연대 의사를 타진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안 원장이 아직 구체적인 대선 출마 준비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야권연대를 위해 서두를 것을 권유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원장과 직접 만난 건 아니고 그쪽에 계신 분에게 앞으로 어떻게 연대를 할 건지 간접적으로 타진을 해 봤다"며 "그런데 내부적으로 그렇게 논의가 많이 진전되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들은 얘기로는 출마를 할 준비는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출마 준비는 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언제 그걸 공식화할지 또 다른 쪽과의 연대를 어떻게 할지 그런 구체적인 방법까지는 아직 논의가 이뤄진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대통령 후보는 국민들로부터 여러 가지 정책 내용이라든가 국가에 대한 비전이라든가 이런 것을 검증 받아야 되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벌써 공식화했어야 될 시점이다, 지금도 다소 늦은 셈"이라며 "검증이 말로만 되는 게 아니고 여러 가지 토론도 해야 되고. 상호간에 확인도 해야 되고 그런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할수록 좋다"고 지적했다.

특히 "7월 중순부터는 민주통합당의 경선 절차가 이행되기 시작한다"면서 7월 중순이 넘어가면 민주통합당의 후보와 단일화를 거치는 ´2단계 경선´으로 갈 수밖에 없음을 밝혔다.

처음부터 ´2단계 경선론´을 제시한 이 대표는 "한 가지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항상 개방적인 입장에서 생각하고 있다"며 "원샷이 될 수 있으면 좋은데 현재 안 원장의 입장이 명료하지 않기 때문에 안 원장의 입장만 바라보고 기다릴 수는 없지 않느냐, 당내 절차를 밟아가면서 또 안 원장과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을 비롯해 당내 일각에서 당이 안 원장에 기대는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는 "야권의 지지도를 보면 혼자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어차피 야권 내의 모든 세력이 연대를 해야 아주 강력한 새누리당을 이길 수가 있기 때문에 각자의 경쟁력을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연대를 풀어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당대표 경선 이후로 당내 논란이 되고 있는 모바일 투표와 관련해 이 대표는 "대선일수록 모바일을 더 많이 참여시켜야 한다"고 강조, 대선 경선에서 모바일 투표를 배제하자는 일부 반대 목소리를 일축했다.

이 대표는 "서로간에 조직을 강화해서 하는 경우들은 있지만 숫자가 10만이 넘어가면 조직 동원은 불가능하다"며 "제가 보기에는 대선 경선에서 200만, 300만 이상이 참여할 텐데 그렇게 되면 어느 누구도 그렇게 거기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선 경선에서는 모바일이 50%가 넘어야 한다"며 "그래야 전체적인 민심이 반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내 선거에서는 모바일이 50%를 넘는 게 별로 의미가 없고 대선후보에서는 모바일이 50% 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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