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총선 공약인만큼 이행해야"...김성태 "원구성 지연은 지도부 책임"
민주당 "국회 파행 즐기나...우리는 유노동 유임금 원해"

새누리당이 ´국회의원 특권 포기´ 일환으로 추진하는 ´무노동 무임금´ 방침이 19일 의원총회에서 결의돼 소속 의원 전원이 6월 세비를 반납키로 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의원총회 후 가진 브리핑에서 "4.11 총선에서 공약한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지키기 위해 국회 구성이 지연된 기간만큼 6월 세비 전액을 반납하기로 했다"며 " 새누리당은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한발 한발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쇼´라는 민주통합당의 비판에 대해선 "국민에 대한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무시하고 국회 파행의 일말의 책임감조차도 망각한 처사"라며 "더 이상 이런저런 핑계를 달지 말고 조속한 19대 국회 개원을 통해 국민께 일말의 양심을 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의 비판과 당내 이른바 ´생계형 의원´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이한구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세상 사는 데에 억울한 것 당할 때가 한두 번이겠느냐"며 "부분적으로 억울하고 논리에 안 맞더라도 우리가 총선 공약으로 내놨고 국민이 확실하게 이런 모습을 보길 원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혀 말이 안되는 게 아닌 이상 우리가 희생한다기보다 제대로 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의원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 19일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한구 원내대표 ⓒ 새누리당

그럼에도 당내 의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 김성태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개원은 지연되고 있지만 국회의원들은 법안 발의, 토론회, 연구단체 활동 준비 등 맡은 바 소임에 성실히 매진하고 있다"며 무노동 개념 규정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의원의 귀책 사유로 인해 의정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세비를 반납하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으나 개원 지연이나 예산안 법정기일 통과 실패의 경우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며 개원 지연은 "1차적으로 원 구성 등에 막강한 전권을 쥐고 있는 여야 원내지도부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 첫마디에서 "울며 겨자먹고 계신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세비 반납 줄세우기에 반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며 "의원회관 복도에서 볼멘소리하는 새누리당 의원들 만나는 일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고 조소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국민이 원하는 것은 어거지 세비 반납이 아니라 국회 개원과 열정적인 의원활동"이라며 "일 안했으니 세비 반납하고 당당하게 국회파행을 즐기겠다는 새누리당의 태도에 아연실색한다"고 비판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우리 민주통합당은 유노동 유임금을 원한다"며 "법적 근거 없이 세비 반납이 가능한지, 당내 개별 의원들의 반대조차 묵살하고 비민주적이고 가부장적 방식으로 지도부에서 세비 기부를 밀어붙일지 등 이런 문제들을 머리 싸매고 고민할 시간이 있으면 개원협상에 총력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일침을 놓았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