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의회, 작년말 부결에 이어 가결로 선회

포항시의회는 25일 전체의원 간담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의원 32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유치 찬반에 대한 표결에 들어가 찬성 17표, 반대 15표로 유치안을 가결했다.



이에 앞서 간담회장에서 이칠구 의장은 “하루 전인 24일 현대건설 관계자가 찾아와 포항시의 사업 추진의지가 약해 사업을 포기한다고 밝혔다”면서 “오늘 표결을 할 이유가 사라졌다”고 하자 일부 의원석에서 강행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의견이 충돌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진 의원과 이재진 의원은 이미 아는 사항이고 지난해는 포항시가 시의회의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으니 이번에는 우리가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표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표결로서 모든 것을 끝내자는 분위기가 높아지자 이칠구 의장은 본회장으로 가서 결정하자고 해 표결에 들어간 것.

이날 일부 장기면, 구룡포읍 주민들은 물론이고 포항지역 사회단체 회원들이 회의장을 지키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앞으로 문제는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장기면과 구룡포주민들과의 마찰이 문제이고 환경단체가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올 12월에 가서야 국가전력수급계획에 대한 반영 입장을 결정하기까지 시민들의 갈등은 더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이번 사업은 다국적기업인 MPC 자본 2조3000억원과 중국수출입은행 PF 3조7000억원, 국내 은행 PF 1조2000억원 등 총 7조6000억원을 끌어들여 부지 200만㎡에 유연탄과 LNG를 사용하는 5000MW급 복합화력발전소를 2018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시의회의 유치 결의안 통과로 포항시는 제6차 전력수급계획 발전사업의 신청 마감 시한인 25일 오후 5시까지 지식경제부에 사업자 신청서와 지방자치단체장 유치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경실련은 ´포항시의회가 작년 말 MPC 복합화력발전소 유치결의안을 MPC가 사업주체가 되는 것은 부적합하다고 하여 부결시켰가 다시 유치 결의안을 가결시키는 것은 행정절차 상 이루어질 수가 없다´며 박승호 시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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