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여명 관람객 가슴에 화사한 불빛 추억을 아로새겨

제9회 포항국제불빛축제의 메인행사인 국제불꽃경연대회가 28일 밤 포항 형산강 체육공원 일대에서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한여름의 열기에 감동을 더했다.



이날 포항국제불빛축제에는 포항시민을 비롯해 여름방학과 휴가기간을 이용한 관광객 80만여명(포항시 추산)이 찾아 세계적인 수준의 불꽃 향연을 즐겼다.

불꽃경연대회는 밤 9시경부터 약 1시간반 동안 8만5천여발의 불꽃으로 밤하늘에 환상적인 그림을 그려냈으며, 형산강 체육공원 일대에 자리잡은 수많은 관람객들에게 쉼없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이번 불빛축제에는 폴란드 슈렉스(SUREX), 중국 써니(SUNNY), 이탈리아 파렌테(PARENTE) 3개팀이 불꽃경연대회를 빛냈으며 그랜드피날레(Grand Finale)에 대한민국 한화가 연화를 연출했다.



첫번째 경연에 나선 폴란드 슈렉스팀은 “Our Passion, Your Emotions(우리의 열정, 모두의 감성을 그린다)”라는 공연테마로 장엄한 불꽃을 밤하늘에 수놓았다. 쉼없이 터지는 불빛과 웅장한 배경 음악이 어우러져 관람객들의 열정과 감성을 자극해 끊임없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이어 중국 써니팀은 "Secret Garden(비밀의 화원)"을 공연테마로, 특색 있는 음악에 맞춰 중국만의 화려한 색감으로 피어나는 ´신비의 꽃´들을 밤하늘에 그려냈다. 라틴, 탱고, 중국 댄스 음악 리듬에 맞춰 연출되는 불빛은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경연의 마지막은 이탈리아 파렌테팀이 “Fire Sensation(선풍적인 불꽃)”이란 공연테마로, 다이나믹하고 열정적인 음악에 맞춰 이탈리아만의 독특한 문화 컬러를 담은 연화를 연출해 한여름밤의 불꽃경연대회에 그 열기를 더했다.

각 국가의 연화 연출 사이에는 다양한 인터미션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불꽃경연 만큼이나 화려한 무대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폴란드는 야성적이고 경쾌한 민속춤곡인 “마주르카”로 관람객들의 어깨를 덩실거리게 했으며, 중국은 다롄시 어린이들이 민속무용 “소년궁”으로 관심을 끌었다. 또한 락밴드 레이지본이 함께한 런던올림픽 축하퍼포먼스가 불빛축제를 더욱 신나게 했으며 이탈리아는 신개념 창작가면극 “마스체리나”로 현란한 무대를 선보였다.



포항국제불빛축제의 대미에는 대한민국 한화팀이 유명 영화 음악의 선율에 따라 다양한 느낌의 대규모 연화를 연출해 그랜드피날레를 장식했다.

불꽃경연대회는 전문가 그룹과 100쌍의 시민평가단이 실시간으로 심사했으며, 이탈리아 파렌테팀이 882점으로 우승, 폴란드 슈렉스팀이 824점으로 준우승, 중국 써니팀은 702점의 평가를 받았다.

국제불꽃경연대회가 끝난 후에는 유명 DJ의 디제잉 공연으로 불빛 댄스파티가 열려 불빛축제의 여운을 즐기는 자리가 마련됐다.

경기도 용인에서 불빛축제를 찾은 강민수 씨(33세)는 “매년 여름이 되면 휴가철을 맞아 공연 등의 문화생활을 즐기며 더위를 식힌다”며 “이번 여름에는 포항국제불빛축제로 인해 그 어느 해보다도 짜릿하고 기억에 남을 휴가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지난 2004년 포스코가 포항시민들의 성원에 감사하는 의미에서 제 1회 행사를 시작해 매년 개최해 왔으며 포항시민들과 함께 하는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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