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술 안 마신 것도 자랑이냐"..."박근혜, 인혁당 유족들과 만났으면"

지난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에 몸 담았던 이상돈 전 비대위원은 27일 최근의 안철수 사생활 검증 논란에 대해 "안철수 교수가 자초한 측면이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 것은 아직까지도 안 교수가 대통령 후보로서의 충분한 자세를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이런 문제로 계속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좀 우스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 교수가 TV에 나갔던 경우가 불과 몇 번인데 대부분 자기의 사적인 얘기를 했다, 아내와의 관계가 어떻고 아이가 어떻고 주로 그런 얘기를 했고 그 과정에서 단란주점 얘기도 나온 것 같다"며 "사실 15년 동안 술을 안 마셨다고 해명을 했는데 그게 솔직히 말해서 자랑이 되느냐, 그런 것도 우습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문재인 후보가 최종 선출되면 안 교수가 출마보다는 문 후보를 도울 것으로 예측한 이 전 비대위원은 "그 경우 상당한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안 교수를 막연하게 지지했던 주로 젊은층이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기대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현재 안 교수 지지자 중에는 정치권에 환멸을 느끼고 기성정치를 혐오하는 사라들이 상당히 많다"며 "그런 사람들이 과연 문 후보 쪽으로 그냥 지지를 옮겨갈 것이냐는 생각해볼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것을 고려하지 않고 우리는 이번 대선이 매우 어려운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박근혜 대선후보와 이른바 국민통합 행보와 관련해 이 전 비대위원은 "박 후보가 인혁당 사건 유가족과도 만남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혁당 사건은 유신시절에 있었던 가장 비극적인 일이었고 대법원도 재심에서 무죄를 확정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사실 캠프의 사적인 자리에서 이런 것도 검토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잠깐 있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10월에 야권후보가 결정이 되면 치열한 공방전이 있을 테니까 그 전에 그런 만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새누리당 이상돈 전 비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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