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 오해 사기 충분"...이태진 "중학생에 자극적이란 의견 있어"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6월 항쟁의 의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적 자료"라며 "국사편찬위는 이한열 열사의 사진 한 장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얼마나 큰지 모르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국사편찬위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을 알려주는 사진에서 김구 선생을 빼도록 권고했다는데 김구 선생이 우리 역사에 남긴 족적을 무시했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며 "국사편찬위가 ‘을사늑약’을 ‘을사조약’으로 ‘일왕’을 ‘천황’으로 표기하라고 한 것까지 포함하면 역사의식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런 국사편찬위를 믿고 어떻게 옳은 역사교육을 할 수 있겠느냐"며 "국사편찬위는 지적된 문제를 즉각 시정해야 한다, 을사늑약과 일왕이란 말을 교과서에서 그대로 살리고 김구 선생과 이한열 열사 사진도 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사편찬위 이태진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한열 열사의 사진은 대단히 숭고한 순간의 장면이지만 중학교 학생에게는 자극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검정위원회에서 나왔다"며 "명동성당에서 대집회가 이루어졌던 사진으로 교체하라는 권고를 그쪽에서 했다"고 검정위원회의 책임으로 돌렸다.
이 위원장은 "검정위원회는 학계와 교육계의 추천을 받아서 구성된다,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지만 권한은 이분들에게 있다"면서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위원장이라고 이래라 저래라 할 수가 있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김구 선생 사진의 경우, 김구 선생은 이미 두 개의 큰 사진으로 나오고 문제가 된 사진은 임시정부 출범 직후 50여명의 임정요원들이 단체로 찍은 것"이라며 "직급에 따라 당시 경무국장인 김구 선생보다는 장관 이상인 세 명 이승만, 이동휘, 안창호 이 세 분으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었고 김구 선생을 배제하려는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을사늑약을 을사조약으로 수정토록 한 데 대해선 "2002년에 만들어진 편수자료에 을사조약으로 돼있어서 그걸 준수하는 뜻에서 써달라는 주문이었다"며 "늑약의 본질은 교과서에도 분명히 충분하게 설명이 돼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국사편찬위원회의 이번 2013년 중학교 역사교과서 수정권고를 둘러싼 사회적 반발을 의식한 듯 "현재는 검정업무가 끝난지 여러 날이 지나서 제 권한이 아니지만 교과부에 한 번 의견을 드려보겠다"며 "일단 검정이 끝난 이후 수정 권한은 교과부로 넘어간다, 우리도 어떻게 손을 댈 수 없다"고 공을 교과부에 넘겼다.
이화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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