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3일째 버티기로 ´가상대결´ 강요...여론조사 전문가들도 문제 지적"
김부겸 "자신이 이길 안만 받겠다는 것...安 고집, 국민에 대한 예의 아냐"

민주통합당 문재인 캠프의 홍영표 종합상황실장은 23일 난항을 거듭 중인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안철수 후보 쪽이 앵무새 같이 똑같은 소리만 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론했다.

양측 협상팀은 이날 가상대결과 지지도 혹은 적합도를 혼합한 절충안을 놓고 막판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홍 실장은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원칙적으로 가상대결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이 가상대결 아니면 일체 못 하겠다고 3일째 협상장에서 버티기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하고 "원칙적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지만 시민사회나 원로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우리는 어제 절충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소설가 황석영씨를 비롯한 시민사회 인사들은 양측이 각각 주장하고 있는 가상대결과 적합도를 반반으로 결합한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문 후보 측은 이를 수용, 안 후보 측은 거부하고 가상대결과 지지도를 결합하자고 역제안한 상태다.

홍 실장은 안 후보 측 제안에 대해 "가상대결만으로 하자는 것과 사실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가상대결은 무조건 안 후보가 유리하고 적합도는 문 후보에게 유리하지만 지지도는 굉장히 중립적인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며 "결국 안 후보는 가상대결을 하나 확보해 놓고 중립적인 것으로 가자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가상대결 전체로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홍 실장은 "지금 1초가 절박하고 단일화를 꼭 실현해야 하는데 정말 해보나마나한 그런 방식을 버티기로 강요해서 간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시간이 없기 때문에 협상 테이블을 재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자리에서 좋은 안을 협상단이 꼭 만들어 내야 된다"고 마지막 기대를 버리지는 않았다.

▲ 민주통합당 홍영표 선대위 종합상황실장

김부겸 선대위원장도 "결국 자신이 확실히 이길 담보가 되는 안만 받겠다는 건데 참 답답하다"고 안 후보 측 협상 태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양쪽의 입장을 정말로 공평하게 절충한 안이라기보다 조금 모양만 그럴싸하게 낸 게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하고 "협상은 서로가 질 것을 각오하고 임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것을 애초부터 배제하고 나에게 유리한 안만 고집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협상 과정을 국민들이 지금 지켜보고 있다"며 "어느 진영이 유리하다 불리하다의 관점에서 보는 자세는 좀 고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김 위원장 역시 "일요일부터 등록이기 때문에 사실상 오늘 안에 합의가 안 되면 실질적으로 여론조사 할 시간도 없는 것"이라며 "오늘 하루 남았는데 정말 더 이상 국민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 보이지 않기 위해 오늘 정리를 하겠다"고 막판 타협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