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질부족 여실히 드러내"...노회찬 "벽 보고 얘기하는 느낌"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 등 야권은 27일 전날 생중계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단독 TV토론을 놓고 "박 후보의 자질 부족이 드러났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통합당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친여 일색 패널들의 밋밋한 질문에 피상적인 장광설 답변으로 아무런 흥미도 감동도 없었고 사회자는 패널들 제지하기에 바쁘더라"며 "박 후보가 컨텐츠는 빈약하고 준비 안 된 후보라는 점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진 대변인은 "박 후보가 그동안 왜 그렇게 TV토론을 기피했는지 알 수 있었다"며 "12월 세 차례 예정된 공식 TV토론을 거부할까 봐 염려된다"고 꼬집었다.

박광온 대변인도 "박 후보가 정책이나 비전에 약점이 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토록 준비가 안 된 후보일 줄은 몰랐다"며 "이번 토론의 최대 수확은 박 후보의 자질 부족을 확인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또 "새누리당은 야권후보 단일화 토론에 대한 반론권 차원에서 토론시간을 편성해줄 것을 방송사 쪽에 요청했다, 반론권 차원이라면 동일한 형식을 갖춤으로써 최소한의 양식을 지켜야 했다"며 "이번 박 후보의 TV토론이 방송의 공정성과 형평성, 그리고 선거중립의무에 어떻게 위배되는지 검토한 뒤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일방적으로 한 토론이니까 국민으로서는 벽을 보고 얘기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또한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정치인이 신뢰를 받을 수 있는데 본인이 약속한 바가 그동안 정치 과정에서 미리 실현됐더라면 훨씬 더 신뢰를 받았을 것"이라고 박 후보 발언의 진정성을 문제삼기도 했다.

강형구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박근혜 띄우기´만 존재했다"면서 "그동안 박 후보가 토론을 왜 피해왔는지 충분히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국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혹평했다.

▲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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