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부족한 건 야권단일화 늦은 탓"...박용진 "박정희도 김대중과의 토론 피했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조해진 대변인은 29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이 박근혜 후보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양자 TV토론에 대해 "협의 중에 있는 것이지 절대 안 한다는 것은 아니"라며 양자토론 성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운동 기간 22일의 전체 일정이 다 짜여져 있는 상황에서 어느 날짜를 뺄 것인가 또 어떻게 일정을 조정해서 할 것인가 하는 것은 방송사와 저희가 협의에서 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변인은 "박 후보가 TV토론을 거부한다는 얘기는 민주당의 주장"이라며 "법적으로 하게 돼있는 것을 안 할 때 거부한다고 하는 것이고 선택의 여지가 있을 때는 쌍방의 상태를 살펴서 서로 조율을 하는 방향으로 해야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후보간 토론이 부족해던 건 "후보등록 말미까지 단일화를 한다고 하면서 누가 후보가 될지를 안개 속에 가둬놓았던 야당의 책임이 제일 크다"며 "9월, 10월 쯤에만 한 분으로 정해졌어도 그때부터 토론은 가능했다"고 민주당에 책임을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야권 후보가 둘인데 2:1로 싸우는 건 불공정 게임이라고 하더니 이제 문 후보로 단일후보가 확정이 되니까 유세 일정 때문이냐"며 "남 탓 말라"고 일갈했다.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한 박 대변인은 이같이 말하고 "TV토론은 홍보 수단이나 자기가 나가고 싶어서 나가는 그런 자리가 아니라 대통령 후보로서 국민 검증, 자질 확인을 위한 당연한 시험대"라며 "이것을 거부하는 것을 보고 실망을 금치 못하겠다"고 박 후보를 맹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우연히 찾아본 71년도 박정희 후보와 김대중 후보의 장충단 공원 유세문을 살펴보면 그때도 김대중 후보가 TV 토론을 하자고 박정희 후보에게 제안을 했는데 거부했더라, 박정희 후보가 피해 다니면서 관건 선거만 하고 있다는 김대중 후보의 비판의 유세 말이 있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조해진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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