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기반 닦기 어려운 분위기”...“文은 간판에 불과, 민주당 구체제 부활할 것”

대선과 함께 치러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홍준표 경남지사(새누리당)는 20일 “박근혜 당선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안철수 신드롬은 그야말로 이번 대선으로 끝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치개혁을 박근혜식으로 하겠다고 이미 선언을 했기 때문에 한 2~3년은 박근혜 식으로 가는 것이다, 거기서 안철수 후보가 자리 잡을 공간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지사는 “안철수 전 후보가 이번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도 기반이 없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여전히 정치적 모호성이 그 사람을 상징하는 것인데 이제 와서 기반 닦을 분위기가 되겠나”고 향후 안 전 후보의 정치 행보도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선 “시종일관 노무현 전 대통령 흉내를 냈다”고 비난했다. 그는 “문 후보가 선거유세할 때 보면 노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기 색깔로 하는 게 옳은데 오히려 국민들한테 노무현 2기를 호소하는 것 같았다”며 “선거라는 게 후보가 자기 색깔로 자기 경쟁력으로 해야지 다른 사람한테 의존하는 선거는 국민들한테 그리 썩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또 “안 전 후보에게 너무 의존했다, 공동유세하고 끌어내려고 하는 모습이 문재인 후보답지 않아 보였다”며 “이정희 후보가 사퇴한 것도 오히려 문 후보에 손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야권은 문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되긴 했지만 사실상 간판이다, 얼굴마담에 불과하다”며 “당에 뿌리 내리고 그렇게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정치권에 들어온 지도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이제 민주당은 호남 중심의 구체제가 부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지난 19일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 회견을 하고 있는 홍준표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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