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당선인 메시지, 노동계에 전달 안 돼”...“김경재 언론사 협박, 부적절했다”

새누리당 선대위에서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31일 대선 이후 발생한 노동자들의 잇단 자살에 대해 “박근혜 당선인이 그동안 보낸 메시지가 전달이 잘 안 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선 결과에 그렇게까지 그분들이 절망하시는 것에 대해 저도 참 곤혹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파업 후의 후유증 같은 문제는 원론적으로 말할 것 같으면 회사 자체가 해결할 사안”이라면서도 “현재 이런 것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돼 있기 때문에 여야 정치권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정치권이 본격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새누리당도 약속한 쌍용차 국정조사에 대해선 “여야가 원내에서 합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확답을 피했다.

이 교수는 또 “사실 1년 동안에 새누리당 당사에도 왔다갔다 하면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시위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보는 게 안타까웠다”며 당사 앞 노동자들의 농성에 대한 무력감도 토로한 뒤 “이미 회사가 그렇게 했기 때문에 근원적인 해법이 있겠나, 이렇게 된 상황에 대해서는 정치권이 정치력을 좀 발휘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김경재 인수위부위원장이 한 방송사를 겨냥해 ‘야권을 지지했던 방송임을 잘 알고 있다, 잘 모시겠다’고 협박성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교수는 “사석에서나 할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인정했다.

이 교수는 “김 부위원장 자신도 오랫동안 야당 생활을 하신 분 아니냐, 야당이 사실 언론의 도움 없이 성장할 수 있었겠느냐”며 “언론 자유를 보는 시각이 과거에 야당을 오래하셨던 분이 그것밖에 안 되는가에 대해 저는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 외에도 몇몇 인수위 인사들의 과거 언행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교수는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기준이 있는데 그 기준을 벗어나는 활동이나 발언이 많았던 사람은 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며 박 당선인에 신중한 인사를 당부했다.

▲ 새누리당 이상돈 전 정치쇄신특위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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