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에 안 나서겠다는 뜻, 당적도 유지”...“안철수에 정당개혁 역할 넘긴 것 아냐”
천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유 전 장관이 트위터에 쓴 글은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나서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이다, 공직과 당직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그런 의미지 정치적 언행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정계은퇴와는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최고위원은 “유 전 장관이 정치 그 자체를 좋아서 한 것이 아니고 세상을 더 좋게 만들고 싶어서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정말 이렇게 산다는 것을 항상 어렵고 힘들어했다”며 “그런 것을 감당해야 하는 직업정치를 떠나고 싶다는 게 아마 가장 큰 동기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직업 정치인으로서 유 전 장관은 굉장히 많은 오해와 공격을 받아왔지 않느냐, 때로는 남들이 불편해하는 발언도 굉장히 직접적으로 하고 온몸으로 부딪쳐오고 그래서 일종의 집단적인 속죄양이 되는 경우도 있고 많은 공격을 받았던 사람”이라며 “지금 그것을 던짐으로 해서 본인의 정치적 언행이 과거보다 좀 오해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도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 전 장관의 당적 유지에 대한 바람도 드러냈다. 천 최고위원은 “유 전 장관을 만났을 때 진보정의당 당적을 유지하고 또 당원으로서 열심히 활동해달라는 부탁을 드렸다”며 “유 전 장관이 탈당하거나 진보정의당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이런 것이 전혀 아니기 때문에 당원들이 동요 없이 우리가 겪어나갈 일을 같이 겪어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떡값검사 실명 공개로 의원직이 상실된 노회찬 대표의 지역구가 4월 재보선에 포함되면서 출마설이 돈 게 정계은퇴 배경이 된 것이라는 분석에는 “당내에서 후보 문제를 거론한 사실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천 최고위원은 “이번 결심과 무관하게 유 전 장관은 노원병에 출마하는 것을 스스로 결코 상정해본 적도 없었을 것”이라며 “당의 입장은 노회찬 대표가 사면돼야 되고 다시 출마해서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야 된다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안철수 전 교수 쪽에 정당개혁 주도권을 넘겼다는 일각의 분석도 일축했다. 천 최고위원은 “본인과 진보정의당의 역할을 안 전 교수가 대신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보진 않는다”며 “안철수 현상의 배경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안 전 교수가 과연 이런 상황을 이끌어나갈 리더인가 하는 점에서는 유 전 장관이 확신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고 말했다.
이화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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