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약자 자생력에만 초점 맞춰”...“김병관, 사퇴 거부 기자회견 부적절했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로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소속인 김성태 의원은 15일 “경제민주화에 대한 실천의지가 구체적이지 못하고 미흡하더라”며 현 후보자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표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경제민주화는 청문회에서 모호한 답변으로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아주 명쾌한 답변이나 본인의 확고한 심정적 의지가 다른 사람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표출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경제민주화 논의의 문제의식은 적극적이고 실효적인 조치를 통해서 왜곡된 시장 질서를 바로잡고 경제주체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현 후보자는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와 같은 경제적 약자들의 자생력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에서 현 후보자가 보여준 자질이나 역량, 비전 등이 이 새 정부의 첫 경제부총리에 대한 기대에 여러모로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언급, 사실상 부적격 의견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된 한만수 이화여대 교수에 대해서도 상당기간 김앤장과 율촌 같은 대형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활동한 점을 들어 김 의원은 “기업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대변했던 입장이었기 때문에 과연 공정위원장으로서 따가운 채찍질을 가할 수 있는 활동이나 신념은 분명히 부족할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김 의원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언론이나 야권에서 제기했던 의혹들이 상당부분 사실로 밝혀졌고 본인도 일부는 인정한 사항이 있다”며 “김 후보자가 사퇴 거부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현명한 판단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위협이 지금 연일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 국방의 수장으로서는 국민들의 존경이나 신뢰가 더없이 중요하다”면서 “국가안보도 중요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김 후보자를 꼭 무리해서 임명해야 하는가에 대해 저는 분명히 회의적”이라고 잘라 말했다.

▲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경제민주화실천모임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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