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청문회 동영상, 인터넷에서 조롱거리 돼”...“여당서도 회의적 시각”
이언주 “대통령이 수첩 뒤져 찾아낸 인물”..."국민 아프게 말고 지명철회해야“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새누리당 원내 관계자와 의원들조차 윤 후보자의 업무능력에 대해서 회의적 시각이 많고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조차 창피해서 일을 못하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된 윤 후보자의 청문회 동영상을 들어 “개콘보다 더 웃긴다는 화제만발 동영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동네반장도 저렇게 대답하면 욕먹는다.’, ‘울화통이 치민다.’, ‘빵 터졌다 ’등 반응도 각양각색”이라며 “한반도 위기상황에서 국민들께 큰 웃음을 준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될지도 모르겠으나 장관 후보자가 조롱거리로 전락해서야 되겠느냐”고 혀를 찼다.
이어 “윤 후보자는 박 대통령의 치명적 실수”라며 “임명 여부를 고민하지 말라”고 잘라 말했다. 윤 후보자를 향해서도 “자신의 깜냥과 그릇을 잘 살펴서 무리하지 않고 그칠 줄 아는 것도 현명한 자세”라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의 윤 후보자 지명 과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윤 후보자가 2008년 한 세미나에서 해양수산부 신설 필요성을 발표하던 모습이 생각나 박 대통령이 수첩을 뒤져 찾아낸 인물이라고 한다”며 “장관 인사는 오로지 국민만을 생각하고 지극히 공적인 입장에서 진행되어야지 대통령이 수첩을 뒤져 찾아낸 인물로 그대로 채워져서는 안 되는 자리”라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윤 후보자가 이렇게 몰라서야 어떻게 장관직을 수행하겠느냐는 질문에 ‘하기 싫다고 했는데 박 대통령께서 시키셨다’는 답변으로 오히려 질문한 사람을 당황시켰다”면서 “어디서 이런 분들만 찾아서 내세우는지 이것도 참 능력이다, 이런 분의 임명을 반대하는 것도 야당이 발목을 잡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을 아프게 하지 말고 윤 후보자의 지명철회로 해양수산부의 자존심을 지키고 해양수산부의 부활을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화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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