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청문회 동영상, 인터넷에서 조롱거리 돼”...“여당서도 회의적 시각”
이언주 “대통령이 수첩 뒤져 찾아낸 인물”..."국민 아프게 말고 지명철회해야“

민주당은 5일 이날 결정될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관련해 “채택을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자를 다시 지명해서 보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새누리당 원내 관계자와 의원들조차 윤 후보자의 업무능력에 대해서 회의적 시각이 많고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조차 창피해서 일을 못하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된 윤 후보자의 청문회 동영상을 들어 “개콘보다 더 웃긴다는 화제만발 동영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동네반장도 저렇게 대답하면 욕먹는다.’, ‘울화통이 치민다.’, ‘빵 터졌다 ’등 반응도 각양각색”이라며 “한반도 위기상황에서 국민들께 큰 웃음을 준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될지도 모르겠으나 장관 후보자가 조롱거리로 전락해서야 되겠느냐”고 혀를 찼다.

이어 “윤 후보자는 박 대통령의 치명적 실수”라며 “임명 여부를 고민하지 말라”고 잘라 말했다. 윤 후보자를 향해서도 “자신의 깜냥과 그릇을 잘 살펴서 무리하지 않고 그칠 줄 아는 것도 현명한 자세”라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의 윤 후보자 지명 과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윤 후보자가 2008년 한 세미나에서 해양수산부 신설 필요성을 발표하던 모습이 생각나 박 대통령이 수첩을 뒤져 찾아낸 인물이라고 한다”며 “장관 인사는 오로지 국민만을 생각하고 지극히 공적인 입장에서 진행되어야지 대통령이 수첩을 뒤져 찾아낸 인물로 그대로 채워져서는 안 되는 자리”라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윤 후보자가 이렇게 몰라서야 어떻게 장관직을 수행하겠느냐는 질문에 ‘하기 싫다고 했는데 박 대통령께서 시키셨다’는 답변으로 오히려 질문한 사람을 당황시켰다”면서 “어디서 이런 분들만 찾아서 내세우는지 이것도 참 능력이다, 이런 분의 임명을 반대하는 것도 야당이 발목을 잡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을 아프게 하지 말고 윤 후보자의 지명철회로 해양수산부의 자존심을 지키고 해양수산부의 부활을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 5일 민주당 비대위 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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