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평가보고서, 처벌 위한 것 아냐”...진중권 “문재인 빼면 민주당은 쓰레기 더미”

민주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대선평가보고서를 근거로 해서 책임자를 매도하고 더군다나 의원직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부관참시“라며 당내 비주류의 문재인 의원직 사퇴 주장을 일축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대선평가보고서는 교훈을 얻기 위한 것이지 처벌을 위한 검사의 논고가 아니”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위원장은 “평가보고서를 놓고 벌이는 지금의 싸움은 정말 아무짝에도 그 누구에게도 소용이 없는 것”이라며 “쥐 잡으려다 독을 깨는 형국이고 빈대 잡는 것이 시원하다고 초가삼간 태우자는 논리”라고 주류와 비주류, 친노와 비노 간의 대립을 맹비난했다.

그는 “이 국면에서 제일 의연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문재인 전 대선후보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모든 것이 내 탓이라고 하면서 자중하고 있다, 그 분의 속이 오죽 뭉그러졌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선평가 결과에 대해 과거 일을 다시 들춰내 그 상처에다 소금을 뿌려서 도대체 무엇을 얻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평가 결과는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다, 대선평가위원 중에서도 그 평가에 반대가 있어 소수의견까지 달았던 것”이라고 보고서 의미 축소에 나서기도 했다.

문 위원장은 “우리 모두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다”며 “지금 우리의 임무는 하나로 똘똘 뭉쳐 지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철저히 반성하고 혁신해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필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 성향의 유명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대선평가 결과를 놓고 벌이는 짓거리들을 보고 판단하건대 문재인 한 사람만 빼고, 민주당은 그냥 쓰레기더미라고 생각한다”며 “이 분들이 뭐가 문제인지 아직도 모르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도대체 뭘 잘 했다고 자기들이 누구한테 책임을 묻는지, 하는 짓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면서 “대선 패배의 원인은 후보가 아니라 민주당에 있다, 그나마 문재인 후보에 안철수의 도움이 있었으니 48%라도 얻었지 민주당 후보로 그 어떤 놈을 내세웠어도 30% 못 넘겼을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진 교수는 “아무리 훌륭한 후보를 내도 그의 이마에 ´민주당´ 후보라는 낙인이 찍혀 있는 한 당선은 불가능하다”며 “민주당에서 지금 해야 할 일은 주제파악”이라고 꼬집었다.

▲ 민주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