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주를 모티브로 그린 불설염주경, 부처님 발을 그림화한 석가여래유적도 등 대장경진본 8점 최고 인기 관람코스 ‘각광’

천년의 시간 동안 해인사 장경판전에 보관돼 있던 팔만대장경 81, 258판 가운데 대장경축전 45일 동안만 일반인에게 선보이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온 팔만대장경 원판 8점이 안치된 대장경천년관과 기록문화관.

이들 8점의 진본은 감히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할 신비한 분위기로 전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가운데 관람객들에게 자신의 참 모습을 천년 만에 비로소 내비추어 보이고 있다.

이번 대장경축전의 다양한 전시와 문화행사들 중 관람객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코너 중에 하나가 바로 대장경진본 전시공간이 꼽히고 있다.

대장경진본의 인기는 원래 보관 장소인 해인사 장경판전에서 주행사장으로 옮기는 이운의식 때 방송3사와 종편, 그리고 중앙의 주요 일간지 등 전 언론사의 열띤 취재 경쟁에서부터 이미 예고되어 있었다.

경찰의 삼엄한 경호와 특수제작된 무진동차로 해인사 장경판전에서 대장경주행사장으로 천년만에 세상 밖으로 나들이 한 8점 중 대장경천년관 1층 수장실에 2점, 대장경천년관 2층 보존과학실에 4점, 기록문화관 2층에 2점이 각각 나뉘어 보관, 전시되고 있다.

이번에 전시된 8점은 석가여래유적도와 불설염주경, 금강반야바라밀다경(진제역),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변상 주(周)본, 대방광불화엄경변상 진(晉)본, 불설대보부모은중경 2본이다.

금강반야바라밀다경(진제역)은 금강경 또는 금강반야경이라고도 한다. 이 경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기 위해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 지에 대해 수보리의 물음에 대해 설(設, 설명 또는 설파)한 내용을 담고 있다.

대방광불화엄경은 화엄경이라고도 하고 불타의 깨달음의 내용을 그대로 표명한 경전이다. 석존(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은 지 이틀째에 보리수 아래에서 비로자나불을 설주로 문수와 보현보살이 깨달은 내용을 설한 것이다.

대방광불화엄경변상 주(周)본은 당나라 실차난타가 번역한 화엄경주본 80권에 별도로 딸린 변상도(變相圖, 불경의 내용을 요약하여 묘사한 그림)를 새긴 것이다. 국보 206-14호.

대방광불화엄경변상 진(晉)본은 불타발타가 번역한 60권이다. 이 화엄경변상도 60권중 12권에 해당되는 것으로 화엄경의 내용을 요약하여 나타낸 불화이다. 책 첫머리에 경문의 내용을 그림으로 묘사했다. 제작연도와 판각장소는 미상. 보물 734-13호.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부모의 은혜가 한량없이 크다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는 데, 부모의 은덕은 부모를 양 어깨에 업고 수미산을 백 천번 들더라도 다 값을 수 없다고 설하고 있다.

석가여래유적도는 불족적도(佛足跡圖. 부처님의 발 그림)로써 예부터 부처님 발에 대한 사모와 예경은 불족적 신앙을 낳았고 부처님의 불족적은 ‘보리수’나 ‘법륜’ 등과 함께 부처님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상징물이고 부처님의 발은 곧 진리를 전하는 표상이다.

불설염주경은 중앙에 108개의 염주도를 중심으로 밖에는 문양과 글, 염주 안쪽에는 불설염주경이, 하단에는 발문이 새겨져 있다. 현재는 마모가 심하여 그 내용을 알 수가 없다. 염주는 불보살을 상징하는 공덕주로서 몸에 지니는 것만으로도 모든 잡귀들이 도망쳐 화를 쫓고 복을 부르는 신비한 영험을 되는 것으로 불가에서는 알려졌다.

한편 기록문화관 2층에는 화엄경변상도를 직접 찍은 80점의 화엄변상도 인경원본이 세계 최초로 전시되어 있다. 특히 대장경의 진수로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대단히 정교하고 화려하여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화엄경변상도는 광대무변한 화엄경의 가르침을 알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한 80장의 목판화이다.

이와함께 황금반야심경도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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