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사용되는 중․고교 사회과 교과서 41권 중 이어도 수록 17권(31%) 불과…역사교과서 수록은 全無

▲ 민주당 중랑을 박홍근 의원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에 이어도를 포함시키면서 촉발된 한․중․일 3국의 ‘이어도 분쟁’이 국제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사용되고 있는 우리나라 사회과 교과서의 이어도 관련 수록 비율이 3분의 1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서울 중랑을・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이 동북아역사재단 산하 독도연구소에 의뢰해 조사한 『사회과 교과서(역사․지리․사회) 이어도 표기여부』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132권의 중․고등학교 사회과 교과서 중 이어도 내용을 수록한 교과서는 41권으로 31%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역사교과서 35권(중학교 역사 15권, 고등학교 한국사 6권, 고등학교 한국 근현대사 6권, 고등학교 동아시아사 2권, 고등학교 세계사 6권)에는 이어도 관련 내용 수록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사회교과서의 경우에도 49권 중 이어도를 수록한 교과서는 34%인 17권에 불과했다.

또한 지리교과서의 경우에는 한국지리 교과서(고등학교)는 6권 중 대부분인 이어도 내용을 수록하고 있지만, 세계지리 교과서(고등학교)는 5권 중에 1권만이 이어도를 표기하고 있다며.

이들 교과서에 지도나 도표를 첨부하기 위해 발행된 부속자료인 부도교과서의 경우에도 지리부도(고등학교)는 14권 중 거의 대부분인 13권이 이어도 내용을 수록하고 있지만, 역사부도의 수록비율은 33%(15권 중 5권)에 불과하고, 사회과 부도(중학교)는 8권 중 이어도 내용을 수록하고 있는 교과서가 단 1권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도는 예로부터 어부들이 죽으면 가는 환상의 섬, 즉 상상 속의 섬으로 전해지며 제주도 전설이나 문학작품은 물론, 17세기 후반에 조선에 도착에 머물며 쓰여진 하멜 표류기에도 등장하고 있고, 1951년에는 국토규명사업을 벌이던 한국산악회와 대한민국 해군이 공동으로 이어도 탐사에 나서 높은 파도와 싸우다 바다 속의 검은 바위를 눈으로만 확인하고 ‘대한민국 영토 이어도’라고 새긴 동판 표지를 수면 아래 암초에 가라앉히고 돌아온 기록이 남아있다.

또한 1952년 당시 이승만 정부는 《국무원 고시 제 14호》를 통해, 한국 인접해양에 대한 한국의 주권 내용을 담고 있는 평화선을 공식적으로 선언하여 이어도를 포함한 한반도 주변 해역을 영해와 한국 관할 평화선(평화선이란, 현 국제 해양법 상 배타적 경제 수역 개념과 유사하며, 당시 해당 개념을 관습적으로 따르는 경향이 있었으나, 현 배타적 경제 수역 개념과의 세부적 차이와 당시 해당 개념이 법적으로 명문화 돼 있진 않았으므로, 편의상 직접적으로 배타적 경제 수역이라 부르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음) 내부 수역으로 포함하여 명문화시켰지만, 당시 중화인민공화국은 이에 대한 별다른 반응을 내놓거나, 항의를 하지 않은 바 있다.

따라서 우리 정부가 이러한 기록을 토대로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이어도가 우리 고유의 해역이라는 점을 더욱 적극적으로 명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어도가 수중암초이기 때문에 지도상에는 표기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하더라도 외교적・군사적 요충지인 이어도를 수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역사인식과 국토사랑이라는 교육적 측면에서 볼 때 이어도에 대한 교과서 수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향후 교과서 개정작업에서는 이어도에 대한 기술을 포함시키도록 교과서 집필기준을 개정하는 한편, 교과서에 반드시 수록될 용어목록을 정리한 《편수용어》에도 이어도를 포함시키는 등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