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 우주항공수도 나로도에 자리잡고 있는 봉래초등학교(교장 송태근)는 정혜진 작가의 동화 「날아라 우주선」과 「별꽃 엄마」의 배경이 된 곳에서 작가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지금은 나로대교가 놓여있어 섬이 아니지만 연육교가 생기기 전까지는 다도해의 황금물결과 해수욕장과 동백섬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환상의 비단섬이다.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이곳 봉래초등학교는 지난 11일 동화 작가 정혜진 선생님을 초청하여 작가의 만남과 교원연수를 동시에 가졌다.

동화의 주인공이 다녔던 학교, 살았던 곳, 이야기꽃을 피웠던 장소를 하나씩 떠올리면서 묻고 대답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선물하는 기회가 됐다.

별꽃 엄마의 주인공 희수가 다녔던 봉래초등학교는 동화 속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실제 모습 그대로의 배경이 아이들에게 훨씬 현장감을 주었고, 작가가 말하는 중에 드러난 장소는 아이들 귀에 익은 이름들이였으며, 이곳에서 살았던 흔적이 간직된 일기장을 직접 보여주자 신기한 듯 호기심을 드러냈다.

학교와 인접해 있는 해수욕장과 학생수련장이 있는 동백섬은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자연 그대로의 학습장소이다. 나로우주선이 성공적으로 발사된 이야기나 별꽃은 땅에도 있고, 하늘에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이들은 질문을 쏟아내면서 겨울이 지나고 새싹 돋은 봄이 오면 동백섬이나 텃밭, 논밭둑 주변에서 별꽃을 꼭 찾아보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독서교육과 사람됨의 인성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진 교원연수는 아이들에게 꿈을 키워주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보람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진행됐다.

우주항공수도에 어울리게 「우주 해양 동아리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봉래초등학교는 교실 복도 곳곳에 항공이나 로켓에 관한 성과물들이 진열되어 있어서 우주항공시대를 열어갈 미래 인재교육의 산실임을 보여주었다. 진눈개비가 내리고, 바닷바람이 부는 나로도, 봉래초등학교에서 함께한 만남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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