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에서 테니스까지 운동은 필수...틈틈이 웰빙생활 실천

걷기에서 테니스까지 운동은 필수...틈틈이 웰빙생활 실천
대선을 1년여 남겨둔 지금 대권주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한나라당내 차기 대권주자 ‘빅3´로 꼽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해외 정책탐사와 각종 강연을 통해 예비 대권주자로서의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월 신당창당 추진을 본격 선언한 고건 전 총리와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도 여당의 잠재 대권주자로서 지지율 반전을 꾀하며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이렇듯 바쁘게 움직이는 대권주자들은 평소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살인적인 내년 대선 일정을 감안하면 체력관리가 필수인 대선주자들, 그들만의 건강비결을 들여다봤다.

@P1L@"30년 테니스가 건강 지킴이"
지지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운동으로 건강을 다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격렬한 운동을 좋아하고 족구, 농구, 배구, 골프, 테니스 등 공으로 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자신 있어 한다는 게 이 전 시장 측근의 귀띔.

14일 MBC ‘생방송 오늘아침’에 출연해 건강법을 소개한 이 전 시장은 자신을 ‘철저한 아침형 인간’이라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새벽 5시에 기상해 러닝머신 위를 달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식단은 철저히 채식 위주다. 어려웠던 가정형편과 힘든 사회생활 동안 건강이 안 좋았지만 지금의 부인을 만난 이후부터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단다.

바쁜 시간 속에서도 틈틈이 하는 운동 또한 그의 건강법이었다. 11층에 위치한 사무실은 걸어 올라가고, 30여년 동안 꾸준히 해온 테니스가 건강 지킴이다.

이 전 시장은 담배는 피우지 않고 술도 가급적 마시지 않으려고 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한다.

스스로를 만능 스포츠맨이라고 부르는 이 전 시장은 이날 방송에서 “최후의 인간승리는 건강”이라며 “생활 자체가 건강하고 긍정적이어야 한다”고 건강에 관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P2L@"요가로 다진 허리 26인치반"
박근혜 전 대표는 건강비결로 10여 년 이상 단련해온 단전호흡과 요가를 꼽는다. 박 전 대표는 매일 아침 명상과 수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운동에도 소질이 있는 박 전 대표는 탁구와 테니스를 즐기는데 모두 수준급이라고 한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개인 생활이 없었던 20대 시절 운동을 통해 나를 찾고 많은 사람과 진솔함을 나눌 수 있었다. 운동은 삶의 소중한 친구이자 에너지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13일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 출연한 박 전 대표는 “허둘레가 얼마나 되느냐”는 리포터의 질문을 받고 스스럼없이 “허리둘레는 26인치 반, 몸무게는 30∼40대와 거의 같다”며 ‘자신의 몸매’를 공개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삼성동 자택 내부를 공개하고 10년 이상 해왔다는 단전호흡 동작도 직접 보여줬다.

리포터가 “손이 곱다. 악수도 많이 할 텐데 비결이 뭐냐”고 묻자 그는 어머니에게 배웠다는 피부 관리법을 공개했다. 박 전 대표는 “글리세린과 알코올, 화장수를 섞어 손을 씻고 나서 (얼굴에) 바르면 피부 땅김 없이 잘 유지된다”고 말했다.

올해 54세인 박 전 대표는 과식하지 않고 적당히 먹어 항상 같은 몸무게를 유지하는 게 건강비결이라고 귀띔하기도.

@P3L@"100일장정 비결은 ´밥심´"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강철체력’은 이미 100일간의 ‘민심 대장정’을 통해 너끈히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

손 전 지사는 지난 10일 인터넷 언론과의 기자 간담회 뒤 가진 점심식사 자리에서 기자가 건강비결에 대해 묻자 “밥 잘먹고 맘 편하게 갖는 것”이라고 간결하게 답했다. 손 전 지사는 이어 스스로를 ‘위대(胃大)한 사람’이라고 농담삼아 소개한 뒤 대나무통밥 하나를 더 시켜서는 뚝딱 해치웠다.

실제로 손 전 지사의 부인 이윤영 여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집 양반은 밥을 거르면 정서적으로 불안한가 봐요. 중간에 뭘 먹어도 밥은 꼭 먹어야 해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 여사가 남편에게 붙여준 별명이 ‘밥보’라고.

한편 16일 MBC-TV ´생방송 오늘 아침´ 코너에 출연해 건강비결을 공개한 그는 채식 위주로 짜인 ‘1식3찬’의 아침식사를 말끔히 비운 뒤 “마누라 없으면 시체지”라며 부인의 내조가 건강유지에 가장 큰 버팀목임을 은근히 자랑했다.

이 여사만의 특급 웰빙식단과 건강식도 손 전 지사의 건강비결로 꼽힌다.

그는 발의 힘과 근력을 키우기 위해 지하철 출퇴근과 계단 오르기 등을 지키고 20년 가까이 꾸준한 산행을 해왔다고 한다.

빨간색 등산복 차림으로 TV 리포터와 함께 청계산 등반에 나선 손 전 지사는 뒤꿈치부터 지면에 대고 걷는 ‘보법’ 덕분에 잘 지치지 않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정상에 오른 뒤에도 그만의 특별한 습관이 있었다. 땀에 젖은 상의를 속옷까지 모두 갈아입고 오이를 하나 베어먹은 뒤 휴대용 소주를 1잔 들이키는 것.

@P5L@"새벽 사우나-요가 꾸준히"
대권주자 중 최고령인 고건 전 총리는 나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어 보인다. 고 전 총리의 건강법은 20여 년 전부터 아침마다 목욕탕에 들르고 틈만 나면 사무실이나 집 근처를 걷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 전 총리는 16일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 출연해 서울 동숭동 자택 근처의 한 헬스클럽에서 운동복 차림으로 요가 시범을 보였다. 그는 “원래는 목욕탕에서 나체로 때밀이 침대를 잡고 하는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고 전 총리의 요가는 정식 수련과정을 거쳐 배운 것이 아니라 독학으로 연구한 일명 ‘사제 요가’다. 때밀이 침대에 누워서 손으로 침대를 단단히 잡고 발을 올렸다 내렸다, 발을 좌우로 비트는 등의 동작을 20분간 반복한다.

백수(白壽)를 누린 선친 고형곤 박사가 90세가 넘어서도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침대에서 요가를 하던 것을 본떠 만든 것이라고 한다.

180cm 장신에 탄탄한 몸매인 고 전 총리는 매일 새벽 6시면 집 근처 대학로의 한 대중탕에 들러 사우나를 한다. 목욕탕에서 반신욕과 요가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것.

또한 그는 주말마다 테니스를 빼놓지 않고 치는데, 젊은 시절부터 즐겨온 테니스가 건강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고 전 총리는 아직도 지하철을 수시로 애용하고, 지인들과 허름한 술집에서 값싼 안주에 소주잔을 기울이는 것을 좋아한다고.

@P6L@"뒷산 오르고 주말엔 조깅"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특별한 건강비법이 없다. 다만 하루 세끼 꼬박 챙겨먹고 하루 7시간씩 숙면을 취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좋아하는 운동은 축구. 정 전 의장은 MBC 기자 시절부터 한국기자협회 축구대회에서 명성을 날렸다. 한·일 의원 친선 축구대회에 단골 베스트 11에 뽑힐 정도로 축구를 잘한다.

한 측근은 “정 전 의장이 언젠가 한·일 의원 친선 축구대회에서 1골을 기록한 적이 있었다”며 “가는 곳마다 이를 자랑하고 다닐 정도로 축구를 좋아한다”고 전했다.

당 의장에서 물러난 뒤 틈틈이 아내와 함께 뒷산을 오르며 건강을 다지고 있다고. 주말에 시간이 나면 서초동 집 근처 학교 운동장에서 조깅도 즐긴다. 조깅으로 다진 실력을 발휘해 5㎞ 단축 마라톤에서 선두로 완주한 적도 있다고 한다.

정 전 의장은 대학 때 잠깐 담배를 피웠다가 끊은 뒤 지금까지 담배를 손에 대지 않고 있다 한다. 또 ‘밥이 보약’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어떤 음식도 가리지 않고 먹는 것이 건강비결이라고. 건강을 위해 부인이 챙겨주는 버섯 달인 물을 틈틈이 마시고 가끔 반신욕도 곁들인다고 한다.

@P4L@"많이 걷고 적게 먹고"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의 건강법은 소탈하기 그지없다. 평소 많이 걸어다니는 게 가장 큰 건강비결. 웬만한 거리는 그냥 걸어다녀 운동을 대신한다고 한다. 아내와 함께 매일 맨손체조나 기체조를 하고 집 근처에서 산책을 하는 것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그리고 주말에는 조기축구회에 나가 축구를 하는데 아무리 바빠도 한 달에 두 번 이상은 공을 차야 직성이 풀린다고 한다.

평소 아침은 절대로 거르지 않는다는 김 의장은 식사는 한식 중심으로 소식(小食)을 하고 고기보다는 야채를 많이 먹는 편이다. 또 아침에 업무를 시작하기 전 좋은 차를 많이 마신다고 한다. 아침에는 주로 토마토와 사과를, 저녁에는 감을 먹는다.

또 피를 맑게 해준다는 오가피즙도 그의 건강비법 중 하나. 김 의장은 커피와 담배는 일절 하지 않는다.

김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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