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열대야가 나타나는 한여름에는 속옷까지 탈의하고 잠들기도 한다. 단순히 더위 때문이 아니더라도 평소 하루종일 착용해야 하는 속옷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속옷을 벗고 자는 사람도 많다. 알몸수면. 과연 약일까 독일까.
◆알몸 수면, 교감신경 자극 축소시켜 스트레스 감소할 수 있어
알몸 수면은 속옷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위생이나 미용의 목적으로 일상생활에서 늘 속옷을 착용해야 하지만 몸에 딱 맞는 속옷이 건강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알몸 수면은 교감신경의 자극을 최소화하고 피부가 숨쉬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
잠옷을 입으면 잠옷 안의 공기 순환이 제대로 안 될 수 있으며, 자면서 흘리는 땀이 잠옷에 배어 불쾌감을 유발,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속옷을 벗음으로써 우리 몸의 교감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도 자연스럽게 감소될 수 있다.
◆활발한 혈액순환으로 생식기 건강에도 도움 돼
속옷이 몸을 지나치게 조이게 되면 혈액순환을 막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 자궁과 난소에 악영향을 줘서 생리불순이나 생리통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속옷을 벗고 잘 경우 통풍이 잘돼 세균번식의 위험성도 낮아지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 질염이나 방광염 등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맞지 않는 브래지어를 착용했을 때 브래지어에 있는 와이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딱딱한 와이어가 있는 브래지어가 갈비뼈와 횡경막이 호흡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방해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남성의 경우에도 속옷이 고환을 조이면 정자 생성을 방해할 수 있다. 속옷을 벗고 자면 성기와 비뇨기관이 공기에 노출돼 자율신경의 균형을 이루고, 남성호르몬 분비를 원활하게 만든다.
특히 몸을 꽉 조이는 속옷들이 교감신경의 과잉긴장을 불러 혈압상승이나 변비, 복통, 두통 등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알몸수면이 아니더라도 편한 속옷이나 잠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더위 때문이라면 침실 온도 낮춰야
그러나 단순히 알몸이 수면에 반드시 도움이 된다고 볼 수만은 없다.
만약 침실이 너무 더워서 옷을 벗고 자는 경우라면 오히려 알몸수면이 땀을 흘려서 체온조절을 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 중 활발한 발한이 일어나면서 체온조절이 되는데 이때 옷을 벗고 있으면 체온조절에 오히려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하며 “알몸 수면보다는 주머니 등이 없고 가벼우면서 통풍과 땀 흡수가 잘되는 잠옷을 입고 자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수면 중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새벽 3~5시경 체온이 떨어지면서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하지불안증후군이 있는 사람 중 수면 시 다리가 춥고 시리다면 속옷을 입고 따뜻하게 자는 것이 낫다.
<자료=서울수면센터>
김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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