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연가가 상반되는 매력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죽음과 긴장감으로 무대를 덮거나 따뜻한 노래로 관객의 마음을 녹인다.



뮤지컬 ‘쓰릴미’와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 ’빨래’가 10월 공연일정을 발표하고 대학로 공연장에서 각자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 ‘꽃미남과 죽음’ 여성 관객 끌어당기는 매력 요소


뮤지컬 ‘쓰릴 미’는 1924년 미국 시카고에서 일어난 소년 유괴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심리극이다. 37년 전 ‘나’와 ‘그’가 12세 어린이를 유괴•살해하게 된 상황을 고백하며 극이 진행된다. 동성애와 유괴, 살인이라는 자극적인 코드가 포함되어 있지만 탄탄한 줄거리로 마니아 층이 두텁다. 또한 ‘나’와 ‘그’만 등장하는 2인극인 만큼 배우 집중도가 높다. 덕분에 김무열, 오종혁 등 스타 배우들이 거쳐가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는 정상윤, 정동화, 에녹, 임병근 등의 배우가 출연한다. 뮤지컬 ‘쓰릴 미’는 내달 26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는 자살사이트를 운영하는 ‘안락사’와 그에게 죽음을 의뢰하러 온 ‘마돈나’, 의문의 고객 ‘바보레옹’이 엮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검은 무대, 검은 의상과 강렬한 마돈나의 분장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는 듯 하지만 유쾌한 대사와 몸짓으로 관객들에게 예상 밖의 웃음을 선사한다. 관객을 ‘자살상품’으로 소개하거나 극 중 과거 인물로 등장시켜 같이 춤을 추는 등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기도 한다. 주인공인 ‘안락사’는 제작사 삼형제엔터테인먼트 이훈제 대표의 지론에 따라 꽃미남 배우들만 출연하기로 유명하다. 최근 KBS <우리동네 예체능>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배우 이시강과 박일곤, 정호영 등이 출연하고 있다.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는 대학로 삼형제극장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 소소한 이야기와 따뜻한 웃음으로 힐링 선사해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큼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평범하고 조용한 카페에 세계일주를 하며 누나를 찾는 수다쟁이와 어딘가 수상한 허세녀, 해맑기 만한 여자와 소심하기만 한 남자 커플, 정체불명의 탈옥수까지 등장한다. 각양각색의 이야기가 극 속에서 어우러지면서 삶에 숨어있던 행복을 찾아낸다. 유쾌한 캐릭터와 의외의 긴장감, 감동을 선사하는 캐릭터가 공존해 다양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극 후반 30분간은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우연히 행복해지다’는 대학로 하모니 아트홀에서 내달까지 공연을 진행한다.



뮤지컬 ‘빨래’는 각자의 사연을 가진 도시민들의 모습을 통해 지친 일상에 응원을 전하는 극이다.서울로 이사를 온 20대 직장인 나영이 이웃집 몽골청년 솔롱고를 만나게 되면서 겪는 일들을 담았다. 비정규직, 외국인 노동자 등 일상을 묵묵히 견뎌야 하는 소시민들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슬픔은 빨래처럼 털어서 말리자’는 대사로 일상의 고단함을 아름답게 전한다. 아트세터K 네모극장에서 내달 12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16일부터는 장혜민, 홍지희, 강정우, 노희찬 등 새로운 출연진이 등장해 무대를 꾸려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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