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공단, 최근 5년간 음주운전 교통사고 분석 결과 발표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5년간 3건 중 1건의 뺑소니사고는 음주운전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신용선)에서 2009~2013년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의 특성을 심층 분석한 결과, 전체 교통사고의 12.6%가 음주운전사고였으며, 전체사고 사망자의 14.6%인 3,954명이 음주운전으로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5년간 발생한 뺑소니사고(56,976건)중 음주운전으로 인한 뺑소니가 전체의 30.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뺑소니사고 3건중 1건은 음주운전에 따른 처벌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정도별 발생율을 보면 0.10%~0.09%가 37.7%, 0.15%~0.19%가 27.5%, 0.05%~0.09%가 2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는데, 음주운전사고의 절반 이상인 65.2%가 만취수준인 0.10%~0.19%에서 야기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혼수상태 등 심신상실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0.30% 이상의 경우도 0.5%(679건)를 차지했다.

음주정도에 따른 치사율을 보면 0.10%~0.14%일 때 2.0명에서 0.20%~0.24%는 4.6명, 0.30%~0.34%는 11.3명 등으로 혈중알콜농도에 비례해 사고 위험성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사고를 월별로 보면 11월(9.1%)과 10월(9.0%)이 많았으며, 겨울철(11~2월)사고율이 다른 계절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일별로는 토요일(18.1%), 일요일(16.0%) 등 주말에 음주운전사고가 특히 많았으며, 시간대별로는 오후10시~자정(19.5%), 자정~새벽2시 (16.0%) 사이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나, 주말과 자정 및 심야시간대 음주단속의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고유형별로는 음주운전사고는 대부분 차량간 충돌사고(83.6%)가 많았으나, 전체사고와 비교할 때 음주운전사고의 경우 차량단독사고 발생률이 두 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운전자 차종별로는 승용차 음주운전사고가 77.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화물차(12.2%), 이륜차(6.4%), 승합차(3.3%)의 순이었는데, 전체사고에서의 점유율을 보면, 승용차는 14.6%, 화물차 11.7%, 이륜차 10.5% 등으로 나타나, 이들 차량의 경우 10건 중 1건 이상은 음주운전사고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차량용도별로는 비사업용차량에 의한 음주사고(95.2%)가 대부분이었으나, 사업용차량 음주사고도 4.8%나 차지하는 등 대중교통 및 운수업체들이 여전히 안전불감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 장영채센터장(교통경제학박사)은, “연말에는 잦은 송년모임 등으로 음주운전의 유혹이 많아 대부분 습관적으로 음주운전을 하게 되며, 한 두잔의 음주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과 주위의 방조로 대형 사고를 야기시키기 때문에, 안전한 새해맞이를 위해 음주십계명을 꼭 지켜야 한다”고 했다.

올해는 9월말 현재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 동기간에 비해 270명(-7.4%)이 감소한 3,385명(잠정통계)으로,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우리나라 최초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5천명대에서 4천명대로 줄어드는 기념비적인 해가 될 것으로 보여 경찰에서는 올 연말까지 음주단속 등 강력한 교통단속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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