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수백 마력을 넘나드는 고성능 스포츠가 개발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안혜경 기자.

-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을 총괄했던 임원을 영입해 세계 유명 브랜드의 기술력을 따라잡고, 판매 모델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라면서요?

= 네, 그렇습니다. 현대·기아차는 22일 세계 최고의 고성능차 개발 전문가로 꼽히는 BMW의 알버트 비어만(사진·57)을 차량시험·고성능차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한다고 밝혔습니다.
비어만 부사장은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을 총괄한 인물로 고성능 차 개발에 관련해 최고로 손꼽히는데요. 1983년 BMW그룹에 입사해 고성능 차 주행성능, 서스펜션, 구동, 공조시스템 등 개발을 담당했었습니다.

- 현대·기아차에서는 BMW의 ´M´ 시리즈 같은 고성능 브랜드 ‘N’을 만들지 않았습니까?

=네. 최근 7년간은 BMW의 고급브랜드 ‘M’ 연구소장을 역임하며 ´M´ 시리즈를 비롯해 각종 모터스포츠 참가 차량들의 개발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았던 비어만 부사장을 통해 BMW ‘M’의 노하우를 현대차의 ‘N’ 브랜드에 심겠다는 계획입니다. 그에 따라서 현대차는 지난해 말 ‘남양 연구소’의 머리글자를 따 고성능 브랜드 ‘N’을 만들었습니다.

- 고성능 브랜드는 자동차 브랜드의 수익성과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업계에서 평가되지 않습니까?

= 네, 비어만 부사장이 이끈 BMW의 ‘M’은 BMW의 고성능차 개발 및 모터스포츠 관련 사업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면서 BMW의 전체 이익의 절반가량을 창출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또 고성능차 개발 과정에서 나오는 기술들을 양산 차에 적용함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데요. 이에 유명 자동차 회사는 별도의 고성능 차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BMW는 ´M´, 벤츠는 ´AMG´, 아우디는 ´S´ 등의 고성능 차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비어만 부사장에 대한 기대가 크겠군요.

= 네. 현대·기아차는 비어만 부사장이 고성능 차와 함께 일반 차량의 주행성능을 높이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또 유럽시장에 대한 상당한 전문가인 만큼, 유럽시장에 대한 상품 전략과 마케팅 자문 역할도 수행하게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대·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고성능차를 통해 기술력을 홍보하거나 이러한 기술들을 양산 차에 적용하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비어만 부사장 영입은 현대·기아차가 유럽 고급차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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