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28일 충남 공주시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종단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를 열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대중공사(大衆公事)는 무슨 행사입니까.
= 스님들이 지위 고하에 관계없이 참여해 합의를 통해 절집의 대소사를 결정하는 불교의 오랜 전통입니다. 하지만 종단 수장인 총무원장에서부터 젊은 불자까지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대중공사는 현대 불교 초유의 일이라고 하는군요.

- 주요 참석자들을 소개해 주시죠.
= 자승 스님, 교육원장 현응 스님, 호계원장 일면 스님, 포교원장 지원 스님,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 의원, 교구 본사 주지, 선원과 율원 대표, 불자 대표 등 12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등 40여 명이 재가 대표로 참석한 것은 불교 발전을 위해 출가자뿐 아니라 재가자도 함께 머리를 맞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 토론 주제를 위해 조별 모임을 가졌다구요.
= 그렇습니다. 10개 조 가운데 종우 스님과 성 교수 등이 소속된 6조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포함돼 있어 특히 관심을 모았습니다. 주제를 정하는 막간에 두 참석자의 열띤 발언을 경청한 자승 스님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습니다.

총무원장부터 12학번으로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인 이채은 씨 등 11명으로 구성된 6조는 1시간 반 동안 토론을 벌였습니다. 모임 이름은 마가 스님의 ‘연꽃’과 이 씨의 ‘꽃다발’이 경쟁을 벌이다 꽃다발로 정해졌는데요.

모임 좌장은 자승 스님의 추천을 받은 주경 스님(충남 서산 부석사 주지)이 맡았습니다. 참가자들은 포스트잇에 자유롭게 55개 주제를 적어 낸 뒤 다시 간단한 토론과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사부대중 공동체의 강화, 사찰 재정의 투명화, 불교의 사회적 역할 강화, 승풍(僧風) 진작, 미래 불교를 위한 젊은 불자 양성의 5가지 주제를 정했습니다.

- 행사는 조별 토론과 종합 토론 등 거의 6시간 동안 진행되었다구요.
= 네. 추진위원장인 지홍 스님은 “이 자리는 한국 불교를 새롭게 재편하고 부처님의 법을 이어 갈 ‘결집(結集)’의 장과 같다”며 “종단 안팎의 현안에 대해 자유로운 생각을 전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자승 스님은 인사말에서 “저 자신도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총무원장이 아닌 종단 구성원으로서 임하겠다”며 “대중공사를 통해 합의된 과제에 대해서는 정치적 선입견이나 이해관계의 득실을 근원적으로 배제하고 우선 실천할 수 있는 과제를 적극 반영하면서 제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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